일기

111119. 일주일의 반전.

comodisimo 2011. 11. 19. 22:47


1.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보려고 일부러 챙겨온
'이터널 선샤인' 의 DVD는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꼭 보고 싶은데.

꼭 이렇게 너무 잘 보관하려고 그러다보면
나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꽁꽁 숨어버린다.
정말, 어딘가에 숨어있다 필요 없어질 때 다시 나타날 것 같아.


2.
정말 스물둘, 스물셋의 나이의 여자아이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꼭 화장을 하거나 옷을 예쁘게 입어서,
날씬하거나 그런걸 떠나서-
아마 가장 예쁠 나이가 아닌가 싶다.

그 나이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니
정말 내가 조- 금은 그 빛이 희미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가끔은 스스로에게 속상할 때도 더러 있는데,
오늘 그런 얘기를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과 나눴더니
그분께서 그러셨다.

나이를 먹는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대신 그 아이들에게는 없는 무언가가 너에겐 쌓이고 있다고.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은 그렇게 짧지만,
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은 점점 더 깊어질테니 괜찮다고.

그 말에 위로를 얻고, 스스로를 매일 위로해줘야겠다.


3.
오늘 아침엔 새벽같이 일어나서 힐튼호텔로 갔다.
인천과 중경이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라
인천 시장께서 이번에 방문을 하셨는데-
각 학교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게 됐다.
 - 사실, 대표라고 별건 아니고 내가 그 때 나이가 제일 많아서?

아무튼, 한국에서도 못 만나본 인천시장을 중국에서 만나질 않나,
한국에서도 못 가본 힐튼호텔을 중국에서 가보질 않나,
역시 기회의 땅ㅋㅋㅋㅋㅋ
아침 잘 먹었습니다아- 시장님 :)


4.
LISTENING시험을 워낙 망쳐서
떨어질 것 같았던 HSK시험에 통과했다.

일주일 내내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한꺼번에 보상받은 것 같은 좋은 기분이..

잘 준비해서 더 높은 급수도 준비해보겠어요, 오호홍호오옹오호-

자랑하고 싶어도 할 데가 없구나...


5.
앞머리를 길게 길렀었는데-
 - 그 앞머리 없는 단발머리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다 귀찮아졌음.
주중에는 무조건 미용실에 가서 머리 정리할꺼야.

근데 오늘 꼭 일요일 같지 않습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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