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530. 어설픈 것 보다는_

comodisimo 2012. 5. 31. 00:35

1.

비가 한참 많이 오더니

화장실로 개미들이 들어와서 집을 지었나,

바닥으로 뽈뽈 기어가는 놈들을 몇마리 마주쳤다.

자비롭게 보이는 놈들만 죽일거라고 했더니,

엄마가 니가 부처님이냐며 말살시키라 하셨다.

 

애초에 함께하기에 마음에 거리낌이 있는것들은

거리낌 있는 상태로 공존하는 것 보다

아예 근원을 없애버리는쪽이 옳다.

 

 

2.

한국에 갈 때 들을만한 - 적합한 음악 16곡 정도가 필요하고

비가 계속 많이 오니까,

비 올 때 들을만한 - 적합한 -  음악 16곡도 필요하다.

두 세곡만 고르라면 벌써 일찌감치 골랐겠지만

어쩐지 좀 어렵고 뻔해서 재미가 없다.

누군가 내가 좋아할만한, 내가 잘 모르는 좋은 음악들을

대신 골라줬으면 좋겠다.

 

이거 어떻게 그렇게 했지.

 

전에 만나던 친구는 계절마다, 어떤 재밌는 주제가 생각날때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좋은 노래들로 CD를 꽉꽉 채워주곤 했었다.

그땐 그게 그렇게 고마운건지도 모르고, 당연하다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거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겠다.

 

이제와 새삼스럽게 그 친구가 골라주던 음악들이 그립다.

 

 

3.

요새 A.W Tozer의

<이것이 성령님이다 (How to be filled with the Holy Spirit)> 이란 책을 보고 있다.

너무 정곡을 찌르는 아픈 말씀들에 움츠려들기도 하지만,

그런 말씀 뒤에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한국에 가기전에 꼭 몇번이고 읽어두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가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싶다.

 


이것이 성령님이다

저자
에이든 토저 지음
출판사
규장 | 2005-06-23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세상 의지하지 말고 성령 의지하라!위로부터 임하는 불길 성령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4.

한국에 가는게 좋은 이유는 다른게 아니고,

함께 이야기 하던 사람들과 얼굴보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것.

그냥 그것 뿐이다. 사실_

그게 날 이렇게 설레이게 한다.

 

함께 나누고, 위로받고, 위로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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