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1121. 이게 아닌데-

comodisimo 2012. 11. 21. 18:33
1.
오늘은 이상하게 기운이 하나도 없다.
매일을 되돌아보며 행복한지- 에 대한 것보다는
드디어 하루가 끝났구나, 눈 뜨면 또 아침인가.
그런식으로 살아지는 것 같다.

이젠 물러서기도 도망치기도 힘든데-
그래서 '열심히', '더 잘해야지' 하는 기합이
점점 더 숨이 조이는 것처럼 힘들다.


2.
그러니까 오늘은 위로가 필요한 날이다.

이해해줄 누군가에게 이런 나를 다 털어놓으면
그 사람은 큰 바다처럼 다 이해한다는듯 안아주는거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세상이 그렇게 피곤하고 힘든거라고.
그런데도 오늘을 살았으니 잘했다고.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

너만 힘드냐, 난 더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이런거 말고.


3.
퇴근길. 만날 사람은 마땅치 않고
난 그냥 어디라도 앉아서 울고싶다.
좋은 딸이, 좋은 언니가, 좋은 친구가, 좋은 동생이
그런게 하고 싶으면 이건 아닌데 자꾸 마음이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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