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1129. 매일 저녁 퇴근_

comodisimo 2012. 11. 29. 23:55

1.
태어나 처음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은
착한 느낌의 토실한 사람이었다.
나쁘진 않았는데 딱히 이성적 호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친구로 두면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럴 필요를 느끼는건 아니고-

 

처음부터 남자친구가 필요했던건 아니었다.
그냥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아침에 다른 친구한테 소개팅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 친구는 남자임

 

'넌 남자한테 인기 많은 스타일이야.'
'맙소사. 그런걸 왜 이제 말해줘?'
'친구로-'

그래. 난 죽 쒀서 개 주는 스타일인거야.


2.
요샌 두통이 잦아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많이 마신다.
아침 출근하면서 두통이 심해서 한잔.
점심먹고 한잔.
4시 무렵 뻐근해서 한잔.
이래서 자꾸 깨나, 요새 정말 너무 컨디션 난조.

근데 오늘 친구말이

건조해서도 두통이 생긴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가뜩이나 피부도 건조해서 힘든데
두통까지 참아야 하나. 아니, 커피까지 참아야 하나.

 


3.
퇴근하면서 누군가 만나는 일이 즐겁다.

 

전엔 낯선 사람을 만나면 경계했던 것 같았는데

중국에 다녀온 이후로는 너무 경계를 풀어버린다.

아무렇게나 아무얘기나 막 -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기도 하고

누구라도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퇴근길엔 자꾸 약속잡아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

사실, 집에 들어가면 시체처럼 자고싶어서 더 그래-

 


4.
'난 너에게 편지를 써 내 모든걸 말하겠어
끝도 없는 마음을 보여주겠어'

크리스마스 카드를 샀다.
난 카드를 써서 보낼계획이다.
그 카드에 내 마음을 적어보내고-
네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난 그 카드에 마음을 모두 실었으니

남은건 없고 잊었다 생각할꺼다.

헛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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