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1207. 나 혼자만 청승_

comodisimo 2012. 12. 7. 16:16

1.

이번주는 어쩌다보니 매일매일 야근_

 

사실 야근 때문에 힘들다기 보다는

마음처럼 내 생각이나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게 조금 속상하고 답답하고 힘들었다.

 

몇번은 빵, 터질뻔했는데 다행히도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를 받는 바람에

그래도 무사히 일주일이 끝나가는 중.

 

 

2.

하루의 패턴은 변한게 없다.

바쁜 와중에도 난 꾸준히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난 너에게 아직도 매력적인 사람인가 - 를 생각한다.

그러다 어쩐지 나는 차곡차곡 없어져가는 기분이 든다.

벌써 없어졌을지도 모르겠고-

 

보내려고 서랍에 모셔둔 크리스마스 카드가

내년에도 서랍에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3.

며칠전, 소개받았던 남자가

내 야근소식을 듣고 밥을 사주겠다고 나왔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좋지 않아 결국 햄버거 먹었다.

 

은근 내가 고마워해주길 기대하는 눈빛이었으나

이미 마음이 불편한 나는 사실 짜증이 났던 것 같다.

 

추운 날씨에 번거롭게 나온것도 싫었고,

피곤한데 누군가와 또 이야기 해야 하는게 싫었고,

 - 것도 웃으면서

무엇보다 내 꼬라지가 말도 아니었음.

 

씻으면서 생각해봤는데 난 아마 이 남자가 별론것같다.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일인데 이렇게 짜증이 났으니.

 

 

4.

그리고 그날 밤, 뭔가 억울하고 답답해서 울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자고 일어나 아침밥 먹는데 엄마가

"넌 왜 자면서 우냐"

잠꼬대로 울었나보다.

 

아마 그렇게 나온 사람이 너였으면 어땠을까.

짜증이 나진 않았겠지 - 만, 아마 내가 미안해했겠지.

그리고 넌 피곤하다 하면서 말 한마디 안했겠지.

밥 먹을 때 말 하는거 아니라면서-

아니다. 처음부터 나오려고 안했겠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속상하다. 니가 너무 밉다.

 

사실 내가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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