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1215. 빼앗긴 주말에도_

comodisimo 2012. 12. 15. 23:28

1.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일주일에 하루, 온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 마음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건 토요일뿐이다.

그래서 난 토요일이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편.


의미가 있다고 해서 꼭 특별한걸 하는건 아닌데

오늘처럼 하기 싫은일은 정말 안하는게 옳다고 여기는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토요일.


내가 그 하루를 버렸다는게 너무 화가 나고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짜증난다.



2.

그중에서도 오늘 가장 싫었던건-

짜증내면서도 생색낼만한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일에 대해 칭찬받는것도 싫었지만

칭찬받는다고 해서 보상 될 수 없는 내 기분탓에

표정에 고스란히 나의 짜증이 묻어나와

"칭찬 필요없어. 말시키지마. 나 원래 싸가지 없어"

식으로 굴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좋은일을 하고도 결국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내 행동이 난 너무 짜증나고 싫다.



3.

뭔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터놓아야 편해지는 이 못된 습관을

나는 충분히 고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고친게 아니고 말 할 사람이 없어서 참았던거였어.


나 오늘 무려 네다섯사람에게 징징거렸고

끝엔 결국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외롭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 혼자인게 편할때가 더 많으니까

가끔 누군가가 진지하게 내 일상을 궁금해줬으면 좋겠다.

.... 이게 외로운건가.



4.

거지같았던 하루를 빠르게 마감하기 위해서

빨리 씻고 누웠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 여태껏 이러고 있다.

내일이 주일이라니, 뭔가 마음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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