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1211. 왜 슬픈 예감은_

comodisimo 2013. 12. 11. 22:11

1.

크리스마스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아니, 덜 추운 남쪽나라에서.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요새 한달에 일주일은 타국 생활이다.

어쩌다 이런 떠돌이가 되었지.


2.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았다.

시끄럽고 복잡해서 스타벅스 자주 안가는데

이번엔 어쩌다보니 모으기 시작해서

결국 친구한테 보내달래서 얻었음.

근데 난 이거 구성이 참 좋다. 쓰잘데기 없는게 없네.

올핸 끝까지 잘 써봐야지.

 

 

3.

가끔 말이 잘 안통하는 사람이 있다.

꼭 벽에다가 말하는 기분이랄까.

내 얘기에 못알아들었으니 다시 말해달라, 는건

짜증나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이렇게 얘기 하는데 아예 딴 소리 하는건

답답하고 짜증나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


4.

며칠전 꿈을 꿨는데-

난 평소 그 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던걸

꿈에서는 괜찮다며 다 이해한다며-

마치 바다같은 모습으로 받아주고 있었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처럼 불쾌해져서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다시 잠들고 싶었다.


5.

자기 전에 갑자기 어떤것들에 대해 좋은 생각들이 날 때가 있다.

마치 인생에 큰 해답을 얻은 것 처럼-

이걸 블로그에 꼭 써야지, 하고 잠들면

아침에 그 생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핸드폰에라도 써둬야겠어.


6.

요새 김하중 대사님의 책을 읽는다.

그분의 삶을 하나님께서 강하게 인도하신다는걸 부인할 수 없듯

내 삶 또한 그렇게 인도하신다는걸 부인할 수 없다.


사는 일이 참 오묘하다.

내가 살아야겠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또 살아있다고 해서 잘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지지도 않는다.


가만히 돌이켜봤을 때 어떻게 살아냈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을 지나쳐 지금을 살고 있다.

물론 만족스러운 삶의 모양은 아니지만-

그 시간들 가운데서 그래도 날 버티게 했던건

내 인생을 하나님께서 가만두지 않으실거라는 믿음이었다.

날 사랑하시고 나에게 목적과 꿈이 있으실거라는 믿음.

그 믿음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 당장 알 수 없어도

한 5년쯤 아니면 10년쯤 흐르고 나면 지금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둡고 긴 터널이 언제가 끝인지도 모르고 이어졌던

 - 그래도 간간히 햇살이 있었고 온기가 있었지만.

힘들었던 이십대였지만

이 시간들로 더 단단해져서 대사님처럼 귀하게 쓰임받고 싶다.


갑자기 나 감상문 쓰고 있네.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아무튼 오늘부터 3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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