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70204.

comodisimo 2017. 2. 4. 23:09

지난주에 파주 헤이리랑 아울렛에 갔다가 퍼 머플러 두개랑 운동화 하나, 그리고 짧은 점퍼를 집어왔다. 도무지 추운건 참아지지 않는 사람이라 다른생명의 털로 연명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빨리 겨울이 끝나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운동화는 조던4였는데, 가격이 너무 좋은데 사이즈가 도무지 안보여 한치수 작은거라도 그냥 신을까, 하던 차에 친구님이 찾아주셨... 네, 이제 구두랑 로퍼만 살거라고 다짐했는데. 네. 뭐 그런거죠.


JUNGHYUN,P(@xoxoxixixo)님이 게시한 사진님,


점퍼는, 몇년 전에 산 안타티카가 있긴 했지만, 그게 진짜 무릎까지 내려와서 따뜻하긴 하나 너무 거추장스러워서, 짧은 기장의 캐플러를 사왔다. 확실히 안타티카가 더 따뜻하고, 목 여밈도 캐플러는 좀 허술한 것 같아. 퍼 똑딱이가 좀 여물지 못해서 그런지, 바람이 사이로 숭숭 들어온다. 그냥 너무 짧지 않은 기장의 점퍼로 입고싶어 산거니, 그정도로 입어야겠다. 


운동한지 한 달이 지났다. 거의 5~6킬로가 빠졌다. 지난번에 인바디 쟀을때, 4킬로 빠졌다고 나왔었는데, 근육은 0.1kg 빠지고 나머지는 다 지방에서 빠졌다. 바지입을 때 좀 실감하는 편이지만, 이왕 하는거 복근을 만들어 보겠다는 트레이너의 의지에 부응하기로 했다. 뭐 사실 그게 없으면 어떻겠느냐만은,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내 생에 그런걸 가져볼까 싶어 나도 좀 욕심을 부려볼까 한다.

난 앞으로 2킬로정도만 더 빼고 싶은데 트레이너는 앞자리를 바꿔보잔다. (안그러면 복근 안보인다며..) 음. 난 중학교 이후 그래본 적이 없는데, 라고 차마 얘기해주지 못했구나. 사실 정체기가 온건지, 요새 통 체중이 줄어들 생각을 안한다. 뭐. 몰라. 뭐. 


캐릭터 중에선 단연 우디를 좋아하는데, 토이스토리에서 나오는 그 인형을 가져보려고 지난번 일본에 가서도 디즈니 샵을 뒤졌지만, 토이스토리 비수기라 도통 우디를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 미국 디즈니 샵을 뒤지다가 우디 인형을 찾았고, 직구라는건 해본적도 없는 내가 일단 배송을 시켜버렸다. 목요일에 주문한 그게 지금 인천에 와 있다는데, 와 진짜 지구 너무 좁은거 아닙니까? 나도 못건너본 태평양을 우디가 일주일도 안되서 도착하다니! 암튼 그 이후에 어떻게 배송이 되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다 이루었다,


콜드플레이의 'Amaizing Day' 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가사처럼 막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에 사랑하는 사람과 옥상에 누워 별것도 아닌 얘기를 하면서 시시덕대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모양이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별거 아닌 일상의 행복 같은거. 이번 콘서트에서 그 노래 불러줬으면 좋겠다. 가사도 미리 외워가서 꼭 따라 부르고 싶다. 




오늘 종일 임헌일- 의 새 앨범만 들었다. Falling in Love 라는 곡 가사가 참 예쁘고, 애틋하다.



지나쳤어야 했어.

네가 아름답다는 걸 알기 전에

이런 예쁜 가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 궁금하다. 


요새 인스타그램을 예전보다 자주, 그래봐야 이틀에 하나 정도. 했더니, 친한 동생이 누나 요새 심심하냐고 물어본다. 아. 그런거구나. 나 심심한거구나. 그제서야 정신이 번뜩든다. 나 심심했구나. 하고. 티났구나.

사실 이번주는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도통 일어날 틈도 없었는데, 그 와중에 내가 심심했다니. 참 놀라운 발견이다. 그러면서도 난 왜 이렇게 끊임없이 혼자이고 싶은건지, 아니면 둘이되기 무서운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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