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70502.

comodisimo 2017. 5. 2. 11:53


1. 휴일에 뭘 할까, 하다- 몸이 하도 지쳐 결국 링겔을 맞았다. 한 달 무리한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다이어트도 미뤄뒀다. 유지는 하고 있다. 아니, 사실 유지는 아니고 정체기. 트레이너의 최종 목표가 자꾸 달라진다. 꼭 그렇게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내 몸에 그런 무늬를 남기는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건강이 최우선.



2. 작년 나이키 공홈에서 회색이랑 흰색 섞인 우븐을 사고 싶었으나, 사이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 말아버린 우븐을 송현아에서 싸게 샀다. 원하던 색은 아니었지만, 나름 화사해서 캐주얼하게 신기는 좋을 것 같다. 이힝



3. 국립현대미술관 다녀왔다. 확실히 현대미술은 '해석' 이 80%은 차지하는 것 같다. 도슨트 해설이랑 겹쳐서 우연히 한번 보고나온 전시실을 다시 들어갔는데,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결국 텅 빈, 구석진 공간이거나, 혹은 쓰레기더미와 다를 바 없는 산- 일지도 모른다는 작품 해석에는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



4. 시발비용- 이라는 단어가 있다. 좀 예쁘지 않은 말이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 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나도 왜인지 자꾸 쓸데없는게 사고싶고, 사고나도 별로 개운치 않은 그런 일들을 자주 겪으면서, 내가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그게 정말 필요한건지, 다시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쓰는건 좋은데 쓰고나도 개운하지 않은건 좀 문제가 있다.



5. 채사장, 이란분의 책을 읽었다. '열한계단'


 1) 어느 부분이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매력이 없다, 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에 끄덕이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반대편의 사람은 이편의 사람을 그저 '고리타분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2) 기독교- 가 그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그가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종교라고 쓴 내용에 대해서는- 그 내용은 기독교의 기본원리지만, 그것을 그저 믿고 아무것도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것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짜 그것을 믿고, 그 죽음이 나와 관련있다고 '믿어지는' 사람들은 분명 그의 삶에도 변화가 있을것이다. 내가 그걸 어떻다 판단하긴 어렵지만, 그저 여권에 입국심사 받는 것 같은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6.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훅, 지나가버렸다. 남은게 있을런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거 따지지 말고 가야 할 때라면, 그냥 묵묵히 걸어갈줄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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