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네가 왔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래도 한 번 보고싶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그걸 내 입으로 할 수 없었던 터였다. 혹시 너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겠지만,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되어 버렸다. 사실 마음은 편해졌다. 예전같지 않았다. 잘 보이고 싶었고, 예뻐보이고 싶었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별 수 없었다. 언뜻, 네가 '이 동네오면..' 이란 말을 했다. 그 말이 꼭 '널 보러 또 여기 올께' 로 들렸다. 그게 아니었더라도 기분 좋았다. 이렇게 쓰고보니 내가 널 좋아한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다만 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일 뿐. # 나이 먹은 사람의 연애는 좀 유연해야 한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말에도 당황하지 말아야 하며, 갑자기 끊어지는 연락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