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20413. 11시간 후_

1. 내일은, 아니다. 그러니까 곧_ 11시간 후면 시험 시작. 13시간 후면 시험 끝. 33시간 후면 여행 시작. 2. 굳이 누군가를 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보질 않았다. 오히려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면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고 inception에서 그러잖아. 시차를 이기는 방법은, 그 시차만큼의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한다. 10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에서 왔다면, 열흘정도의 시차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소리. 그러니까 사람을 잊는데 걸리는 시간도 마찬가지. 함께했던 시간들정도_ 를 지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방법이야? 그러고보면, 난 얼마나 자연스러운 인간인가. 3. 사실, 시험을 잘보건 말건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집에 갈 날이 가까이 왔다는것과 이 시험을..

일기 2012.04.14

110412. 찡찡

1. 친구한테 좀 찡찡대고 났더니, 이런 말을 해줬다.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도 오늘 같겠지만 그래도 꿈 갖고 살면 모레쯤엔 좀 달라지지 않겠냐' 그래, 모레엔 시험이 끝나니까 정말 좀 달라지겠어. 2. 겨울옷을 싹 택배보내고 나니까 비 오고 찬바람 분다. 찬바람을 좀 맞았더니 몸살이 났나, 샤워하는데 물줄기에도 몸이 욱신거린다. 계속 위가 아파서 고생하다가, 오늘은 몸살까지. 왜 이러냐, 자꾸 정 떨어지게. 3. 넬 새 앨범 듣고 있는데- 오늘은 이 곡이 귀에 꽂힌다. 역시, 유투브는 너무 머니까, 가사만 조금 옮겨 적자면, 혼자 남겨진 외로움보다, 눈물로 얼룩진 마음보다, 뒤엉켜버린 그 시간보다, 단 하나뿐인 그 진실보다, 잊혀져갈 이 모든 게 애처롭다 추억조차 지워갈 내 그 모습이 눈물겹다 익숙해질..

일기 2012.04.12

110411. 혼자 있는 시간

1. 이런걸 인정하면 안되지만, 역시 혼자가 편하다. 2. 오빠가 출장온김에, 한국으로 보내려던 겨울옷들을 그곳으로 보내려고 정리를 했다. 겨울옷들이라 부피가 꽤 있고, 또 정리하다보니 많이 보내게 됐다. 서랍까지 또 탈탈 털어서 정리하고 있자니 뭔가를 많이 남긴다는게 이렇게 짐이 되고, 또 그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걸 - 그러니까, 겉으로 보이는 물건들. 새삼스럽게 또 꺠닫는다. 정말 즐거움을 주는 물건들은, 작거나, 반짝이거나, 비싸거나- 한 것들이랬지 참. 3. 시험 준비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도 안한 탓도 있겠지만- 모의고사대로만 풀면 정말 턱걸이는 하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까딱 한두문제 더 틀리면 시간에, 건강에, 돈까지 버린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_ 다른..

일기 2012.04.12

120409. 헛소리만 해서 미안해

1. 쇼킹한 일 하나, 존박이 88년생이다. 왜 난 나보다 나이 많을거라 생각했지? 분명 80쯤은 됐을거라는 내 예상을 빗나가는 찰나, 90년생 나의 룸메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요새 80년생이 무슨 가수를 해요." 내 오해가 컸구나, 좐팕. 널 오빠라고 부를 수 없는 이 현실을 이해하니? 2. 2009년의 나는, 분명 나를 위해 그렇게 선택했지만_ 그 선택이 상대방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되었을거라 믿는다. 그러니 어서어서 분발하세요. 3. 돈이 없는것도 힘들고, 몸이 아픈것도 분명 누군가에겐 힘든 일이겠지만, 그렇게 겉으로 들어나는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사실-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갈등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 그런 갈등은 처리 방법도 모르고, 보이지도 않다보니 방치하기 쉽잖아. 멘탈붕괴의 정점을 찍고있..

일기 2012.04.09

흥_

스트레스도 원인 중 하나겠지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기름진 중국음식이 내 위를 자꾸 아프게 콕콕 찌른다. 아파서 좀 쉬고 싶은데 위로는 커녕, 약도 커녕. 주변엔 온통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밖에 없나. 위가 아프니까 등도 아리고 아파서 따뜻하게 좀 쓸어주면 좋아질 것 같은데, 이마라도 좀 짚어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 내 몸뚱아린데 내가 쓰다듬어 줄 수 없는게 정말 아프다. ... 버스는 꽉 차서 사람이 더이상 못들어갈 것 같은데 꾸역꾸역, 잠깐잠깐 서는 정류소마다 그렇게 사람이 들어온다. 그렇게 아무 상관 없는 곳에서, 채워질게 없을 것 같은 기억에도 잠깐잠깐 마주하는 어떤것마다 추억이 밀려온다. 아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오늘은- 화도 좀 내고 싶고, 위로도 좀 필요하고 그랬..

일기 2012.04.07

120404. 여행앓이_

1. 여행앓이. 겨울에 운남을 제대로 돌았어야 했거늘, 광서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이렇게 아쉬움이 남을줄이야. 샹그릴라랑 리장 따리 사진 보고 왔는데 진짜 시험이고 나발이고 당장 짐 싸고 출발하고 싶다;ㅁ; 2. 청명절 휴가라서 오랜만에 잘 쉬었다. 때마침 귀찮은 일도 잘 처리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더랬는데, 정말 꼼짝없이 쉬었더니 조금은 에너지가 충전된 것 같아. 오늘은 한국어과 교수님이 초대해주셔서 삼겹살이랑 된장국이랑 먹고 왔음. 내일 학교 가야하는데_ 뒤늦게 연휴앓인가, 몸이 찌뿌둥한것이 내일 어쩐지 못 일어날 기분임. 3. 天津,北京,九寨沟,台湾,哈尔滨 남은 기간 안에 꼭 가고싶은 곳들_ 앞으로 몇군데나 더 여행할 수 있을까.

일기 2012.04.05

120402. 기분좋아_

1. 햇살이 너무 좋아서 카메라 들고 밑에 대학엘 내려갔는데 며칠전에 온 비 때문인지 꽃이 거의 다 떨어졌다. 사진은 찍을게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꽃구경에 꽤 기분이 좋아졌다. 이불도 햇빛에 바짝 말렸더니 냄새도 좋다. 어제 장봤던 오이랑 바나나도 맛있어서 좋다. 기분 좋을 때는 페퍼톤즈나 마룬오가 좋다. 아, 버스커버스커 추가요_ 기분이 좋으네잉. 2. 엄마랑 얘기하다가, 속이 계속 쓰리다고 하니까 커피 그만 마시라고 하셨다. 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 그래서 나 오늘 커피 네잔째 마시고 있음. 가만보면 나도 참 못됐어_ 가만히 안봐도 좀 못되긴 했지 참. 3. 어렸을 때 분명, 겨울연가_ 를 재밌게 봤던 것 같아서 사랑비를 좀 봤는데, 이거 뭐 본격 오글드라마. 손발이 오그..

일기 2012.04.03

120401. 변덕스러운 마음

1. 어제 좋아했던 음악이 오늘은 듣기 싫을때가 있다. 셔플모드에 맞춰두고 한참을 돌려가면서 귀에 꽂히는 음악을 아무리 찾으려고 그래도 어느날은 한곡도 제대로 고르지 못할때도 많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변덕스럽다. 믿을만한게 못된다. 2. 학교 옆, 좀 스러져가는 골목 한쪽에 电影院이라고 써 있길래 난 거짓말 하는 줄 알았지_ 어제 내가 거기서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 방 두개 정도 붙여놓은 작은 크기에 우퍼는 나가서 웅웅 거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영화를 상영하는_ 뭐 말도 안되는 극장에서 5원씩 주고 '만추' 를 또 봤다. 맘에 드는 영화는 몇번이고 보는 편이라, 게다가 처음 봤을 때 집중을 잘 못해서 또 봤음. 영화 끝나고는 중국애들이 '뭐야? 끝난거야?' 라는 반응이었는데, 거기서 현빈..

일기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