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20312. 기억력

1. 기억력이 확실히 별로야. 어지간한 사이트 비밀번호는 3번은 해야 겨우 맞고 그렇게 로그인 해놓고는 내가 어떤걸로 로그인 했는지 모름. 난 이게 다 싸이월드 해킹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 기억력 책임져. 2. 그런 의미에서- 요새 하루종일 뭔가 생각하고, 가끔 고개도 끄덕이고 했는데-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어떤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빠가 외롭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너무 바빠서 외로울 틈이 없다고 대답했다.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져서 그런가, 외롭다고 느끼는것도 금방 잊어버리는건가. 3. 예전의 일들이나 사람들을 생각하다, 가끔 그 사람들의 최근의 일이나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지금도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내 기억엔 아마 변한..

일기 2012.03.13

120311. 끌림

1.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일주일이 끝났다. 마음은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는데 역시 몸이 좀 힘들었었는지, 다크서클이 한참 내려왔다. 이제 정말 기운내서 마지막 몇달을 살아야지. 근데 정말 지치긴하네? 2. 한국에 있을 때, 이병률씨의 '끌림' 책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데, 제본이 떡제본이라 막 떨어지고 난리나서, 예쁘게 링제본 하고 싶다, 고 생각할만큼. 아무튼_ 그래서 중국에 올 때 C.S 루이스 의 책과 함께 들고왔었는데- 그 책이 증판이 되었나, 책 내용과 표지가 바뀌었다. 갖고싶다. 예쁘고 깨끗하게 제본 새로해서 갖고싶다. 3. 여름까지 있게 될 줄 몰라서 여름옷을 다 집으로 보냈더니 여기에 남은옷이 다 겨울옷밖에 없다. 본격 더워지기 시작하면 택배로 어지간한 짐을 다 보낼 예정이라 여름옷을..

일기 2012.03.12

오래된 사진들_

스물한살때였나, 만나던 친구가 선물로 사준 FM2로, 뭘 알고 찍은것도 아니면서 참 많이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많이 찍었더랬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맘에 드는 사진이 꽤 있다. 오랜만에 사진들을 보니까 또 그때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더 예쁘게 기억난다. 이건 제천에 봄꽃, 벚꽃구경갔을 때. 봄볕에 조금 따뜻했어도 저녁되니까 좀 쌀쌀해져서 돌아올 땐 후드를 빌려서 입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 후드 어디있지? 빨고나면 옷감이 빳빳해서, 좀 낡긴 했어도 내가 참 좋아했었는데. '봄 꽃이 언제 피나?' 라고 물어보면 '내 생일에!' 라고 얘기했었던게 기억난다. 특히 첫번째 사진은 빛이 예쁘게 담겨서 맘에 들어했던 것 같다. 이건 최근에 찾은 사진. 이 사진 때문에 포스팅을 결정했음. 언젠진 정확히 기억은 안..

일기 2012.03.10

120309. 아시아의 별, 이라는 할아버지.

1. 유학하다 만난 일본인 할아버지는 중국 31개 성 중에서 27개 성을 여행하셨고- 67개국을 여행하신, 여행작가시다. 유명한지 어쩐지는 잘 알 수 없으나, 아무튼_ 그분의 블로그를 구경하다보니 정말 그 할아버지가 부러워졌다. 여름이면 나도 이곳을 떠날 예정이라 할아버지한테 (사실 그냥 이름 부르는데..) 책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 물었더니 일본의 인터넷 서점에서 사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한권 가지고 싶다고 했더니, 선뜻 한권을 선물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지난 겨울, 학교 행사때 찍어줬던 사진이 호시노 블로그에 올라와서 가져왔다. 블로그 이름이 '아시아의 별' 이라고 해서 또 깔깔 웃었다. 근데 정말 살이 오를대로 올랐구나... 그렇다고 해서 저 니트 그대로 다 살은 아님. 그냥 니트라서 그런거야.....

일기 2012.03.09

120307. 날씨탓_

1. 누군가에게 무엇을 이야기 할 때- 상대가 들을 것 같으면 내 의견을 얘기하지만, 말해도 어차피 안들을 것 같으면 얘기를 안해버리는게 편하다. 듣지도 않을거 얘기해봐야 괜히 내 속만 상하니까. 여기서 재밌는건, 어차피 말해도 안들을거면서 내 의견은 꼭 묻는다는거다. 2. CCTV에서 하는 24HOURS 뉴스가 있는데, 거기 사회자가 꽤 멋있게 생겼다. 이름은 邱启明 (qiu qi ming) 뉴스 진행하는 사람이 타이도 매지 않고- 꼭 저렇게 셔츠를 꼭 잠그지도 않는다. 목소리도 중저음에, 발음도 좋아. 흐흐- .. 나 이러니까 되게 이상해보이네..... OTL 3. 요새 날씨가 너무 갑자기 별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흐름이 깨졌다. 폐쇄해버린 주방에선 밤마다 뭔가가 무엇을 갉는 소리가 들린다. 요새 보..

일기 2012.03.08

룸메이트를 소개합니다_ 그리고,

본인은 잘 모르지만, 귀여운 목소리랑 귀여운 행동이 정말 귀여운, 스물세살 귀여운 처녀. 음성 지원이 안되니 참 아쉽지만, 아무튼 이 동생이랑 같이 있으면 나도 막 깔깔대고 웃어대니, 나도 막 스물세살 된 기분이 든다_? 오레오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무려 한정판으로 나온 오레오 생일케익맛! 한참 오레오의 노예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겨우 정신 차렸음. 기숙사가 룸메이트라고 해도- 같은 방을 공유한다기 보단, 현관을 공유하는 사이다보니, 그다지 불편할것도, 그렇다고 외로울것도 없다. 룸메이트가 방 문 앞에 저 인형을 저렇게 붙여두었다. 이런거 보면- 난 어렸을 때 뭐했나 몰라. 이런 취향은 아니었지만, 늘 이런 여자애들은 귀여웠던 것 같은데. 청두도 두번이나 갔는데 난 이런 팬더 살 생각도 못했음, 아..

일기 2012.03.07

120305. 행복하긴 한데_

1. 요새 햇빛 나와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다. 오늘도 광장에 나가 책 보고 좀 여유 부렸는데- 예전에도 한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그때도 이렇게 읽었었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오늘같이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다고 들떠있던 내가 조금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2. 한참 연습하던 '기다리다' 를 끝까지 연습했다. 이젠 좀 손에 익숙하게 익히기만 하면, 드디어 나도 기타 필살기(!) 가 하나 생기는거. 타브악보도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그런 악보도 좀 찾아 보고 몇곡 더 연습해야지 싶다. 베짱이가 따로 없어. 3. 요새 참 기도가 안된다, 싶었는데- 오늘 정신이 번뜩 들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 기도를 하는거라신다. 하나님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기도해야하는데 자꾸 게을러지니, 설 자리가 좁아지는게..

일기 2012.03.06

120304. 햇빛 비추는 날_

1. 갑자기 봄이 왔다. 한동안 뜸하던 햇빛도 나왔다. 예배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광장으로 나갔다. 처음 온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총칭에서-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햇빛이 나오면 그게 그렇게 반가운 일이라서, 정말 모두 나와있다. - 그리고 방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무튼 봄 소식에 기분이 좋다. 변덕스러운 총칭이지만. 2. 가족들이랑 연락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모든 햇빛이 우리집을 향해서만 비추는 것 같다. 이럴 때 같이 있으면 너무 좋을텐데, 같이 있지 못해 늘 마음 아프시다는 아부지. 내가 사랑받는다는걸 우리 가족들을 통해 늘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 3. 내 인내심은 얼만큼일까. 짧게는 일주일을 견뎌내야 하고- 또 40일을 견뎌내야 하고 그리고는 3개월 보..

일기 2012.03.05

또 다시_

그래, 이러면 숨통이 좀 트이겠다, 이렇게라면 살 수 있겠다. 싶었던 일들은 하나같이 '아닌데-' 라고 비웃듯이 사라져간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곰곰히 생각해본다. 난 왜 이렇게 다 어려울까. '생활의 달인' 들을 같은 일을 몇년씩 반복하다보니 남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기도 하던데, 사는 일은 이십년, 삼십년 가까이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걸 보면 딱히 정해진 방법도, 달인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듯 하다. 믿음을 키우기 위해 모든걸 버렸는데, 결국 내겐 믿음이 있는가 없는가의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다시 서 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들이 가슴으로, 삶으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싶어 조바심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은혜가 아닐까 싶다. 오죽 사랑하셨으면_ 하나님만 보게 하실까...

일기 2012.03.02

120228. 이게 다 왕가위 때문이다.

1. 아직 벌건 대낮인데 포스팅이라니. 이건 다 왕가위 때문이다. 오늘은 좀 쉬는 날이었고- 날씨는 흐렸고, 집에 와서 왕가위 아저씨 영화를 보고 말았다. 자막이 중국어라 좀 허덕대면서 보는 바람에 내가 가장 좋아할만한 영화임에도 딱히 흥미를 갖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엔 꼭 다시 봐야겠어. 2046 2. 똑같은 말을 들어도 어쩜 그리 피곤하게 반응할 수 있을까. 중국 여자친구가 영어를 못해 중국어로만 대화하니 아무래도 대화하기 힘들다는 러시아 친구에게- 오늘 들어왔던 선생이란 사람은 '중국어 배우고 싶어서 중국여자 사귄거 아니냐- 영어 배우고 싶으면 미국 여자 만나고, 한국어 배우고 싶으면 한국 여자 만나는 그런거 아니냐.' 라고 반응을 했다. 뭐가 꼬였을까. 그 여자. 3.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일기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