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11120. 기적과도 같은

1. 정말 나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한시간이 흘렀다. 중국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서비스가 안되는데 두어달을 계속 시도해도 연결되지 않던 우회접속프로그램이 돌아갔다. 꼭 선물 받은 것 처럼 들떠서 심장도 쿵쿵했었는데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2. 무언가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마음까지도 완전히 끝이 나거나, 아니면_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막상 또 망설였다. 물론 서버의 문제도 있었지만, 것보다는 뭐라고 해야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지금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한들 무슨 소용일까. 그 모든것이. 3. 같이 공부하는 부산에서 온 남동생이랑 무술 동아리 끝나고 다같이 밥을 만들어 먹었다. 만나서 놀거나 하지 않았더래서 어떤 사람..

일기 2011.11.21

111119. 일주일의 반전.

1. 너무 좋아서 몇번이고 보려고 일부러 챙겨온 '이터널 선샤인' 의 DVD는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꼭 보고 싶은데. 꼭 이렇게 너무 잘 보관하려고 그러다보면 나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꽁꽁 숨어버린다. 정말, 어딘가에 숨어있다 필요 없어질 때 다시 나타날 것 같아. 2. 정말 스물둘, 스물셋의 나이의 여자아이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꼭 화장을 하거나 옷을 예쁘게 입어서, 날씬하거나 그런걸 떠나서- 아마 가장 예쁠 나이가 아닌가 싶다. 그 나이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니 정말 내가 조- 금은 그 빛이 희미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가끔은 스스로에게 속상할 때도 더러 있는데, 오늘 그런 얘기를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과 나눴더니 그분께서 그러셨다. 나이를 먹는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대신 그 아이들..

일기 2011.11.19

111117. 피곤한 하루

1. 오늘은 이상하게 뭔가 몸도 마음도 편치 않다. 아마, 어젯밤에 심하게 늦게 잔 이유도 있겠고- 그래서 아침에 허겁지겁, 정신없이 학교와 기숙사를 세번이나 오르락내리락. 책 가져오면 열쇠를 놓고 문을 잠가버리고 아악! 아무튼 오늘은 정말 피곤한 하루였어. 아르바이트까지 갔다오는 길은 지치기 딱 좋은- 2. 아무래도 몸에 살이 좀 붙다 보니까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 살을 빼야겠다고는 느끼지만, 그게 또 어렵기도 하고. - 아니 내가 변명하는것도 있지만, 정말 매일 비가 온단 말이야. 비가 와서 뛸수도, 줄넘기도 어렵다구ㅠㅠ 흐엉 그런데 아빠가 전화와서는 자꾸 몸무게 불어보라고 놀린다. 자꾸 그러면 겨울에 한국 안들어가는 수가 생겨요. 아부지. 암튼 그래서 덴마크다이어트인가 뭔가를 해보기로 했는데, 계란..

일기 2011.11.18

111116. 가는 세월-

1.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 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오늘 뜬금없이 이 노래가 생각났다. 요새 미친듯이 시간이 아쉽다. 잡을수도 없기 때문에 흘러갈 때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사실 나는 요새 그렇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 아무래도 더 삶에 집중해야한다, 그게 치열한거랑은 조금 다른 의미인데- 아무튼 온전하게 하루를 꽉 채우는 그런 느낌으로 살고 싶다. 그렇지 못해서 자꾸 밤에 잠을 자기 아쉬운거야. 자려고 누웠을 때, 정말 마음이 꽉 채워진 느낌으로 자고 싶다. 2...

일기 2011.11.17

커밍쑨!

상해여행 마지막 사진정리가 오늘에서야 마무리됐다. 이제 곧 올리겠음. 2. 숨통이 트인다. 3. 빨래하고 건조기에 넣고 돌리는데, 아직도 축축한 내 빨래들을 (속옷까지 몽땅!) 누군가 그냥 빼서 밖에 널부러뜨려놓았다. 것도 두번이나. 나 오랜만에 샤우팅했네, 아오!!! 4. 확신이 서질 않는다. 그 오랜 시간을 같이 보냈으면서도 왜 난 확신할 수 없을까, 5. 요새 오랜만에 소설 읽고 있는데 흥미 진진하다. 빅피쳐_ 곧 읽고 그것도 커밍쑨! - 내가 그것때문에 맨날 밤 늦게 자는 버릇이...

일기 20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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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못생겼다고 하거나, 뚱뚱하다고 하거나, 뭐- 그런 말들을 들어도 별로 신경 안쓰는데 매력 없다, 라는 말은 신경쓰이는 단어다. 차라리 못생겼다, 뚱뚱하다, 뭐 이런말이 낫지. 매력 없는 사람이 되는건 끔찍하게 싫다. 2. 날 그렇게 매력없게 만드는 니가 싫다. 아니, 싫다기 보다는. 왜 그래? 왜? 그래서 조금 기분이 별로야. 문제는 나한테 있는게 맞는데 말이야. 그냥 어쩔 수 없는 내가 싫어서 그래 잘래. 그냥.

일기 2011.11.14

111112. 게을러진 여자

1. 난로, 난로- 하고 노래를 부르다 오늘 구입. 마트에서 가장 싼걸로 가져왔는데 뭐 그냥저냥 쓸만해서 마음에 든다'ㅡ' 그래, 내가 좀 덜 먹으면 되지 뭐.. 2. 스카이프를 깔아놓고 오늘은 친구랑 수다. 생각보다 통화질도 좋고 - 물론 딜레이는 있지만, 그리고 통화료 부담이 없다는게 정말 좋아. 스마트폰 쓰는 애들 연락좀 돌려야.. 아, 나 아이팟 소매치기 당하면서 전화번호 없다 참. 3. 어제는 오랜만에 햇빛이 쨍- 하고 따뜻하더니 오늘은 다시 총칭의 날씨로 돌아왔다. 비 부슬부슬 오고, 흐리멍텅한 날씨. 이젠 뭐 적응되어서 괜찮지만, 처음 왔을 땐 이 날씨 정말 적응 안되서 우울했었는데- 4. 이젠 생활비를 벌어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 - 학비도.. 좀 아껴서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일기 2011.11.13

20111111. 이천십일년십일월십일일열한시

1. 2011년 11월 11일 한국은 빼빼로데이라던데, 중국은 솔로데이인가, 뭔가. 아무튼 솔로들이 다들 모여서 노는 날이랬나 뭐랬나. 그게 뭐가 됐든, 그냥 11월 11일. 그래도 신기하네? 11년 11월 11일. 밤 11시. 2. 요새 햇빛이 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책 한권 들고 광장에 나가서 책 보다가 여러사람 만났다. 뭐하냐는 질문에 햇빛쐬러 나왔다고 하니까 웃는다. 진심인데. 니들도 몇개월만 지나봐라. 3. 왜, 뭐가 이렇게 찝찝한 기분이 드는걸까. 그래서 오늘은 깊게 생각 안하고 일찍 눕기로 정했다. 샤워도 하기 귀찮아. 먼지 많이 쐬었으니까 그래도. 4. 가끔, 가만히 있다가 울컥, 하고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이게 뭘까, 피곤해. 아무튼_

일기 2011.11.12

111110.짧게-

1. 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민을 할까, 그걸 알 수 없으니- 아니, 사실 안다고 해도 방법 없는건 마찬가진데.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도 궁금해, 알고싶어. 2. mp3 없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준다고 했다. 말이라도 너무 고맙고 따뜻하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기적이야. 3. 오늘 하루종일 그냥 뭔가 지치고 힘들었다. 그랬던 오늘이 끝났다. 어서 자야지. 수고했어요, 오늘 하루도-

일기 2011.11.10

111109. 일렁일렁

1. 과하다보니 넘쳐나서 망했다. 열심히만 하는것도 때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가끔은, 일반적으로 하는게 더 좋을 때가 있더라, 살다보니. 나 참. 2.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 엄마가 이것저것, 두꺼운 겨울 옷을 좀 보내오셨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낮잠 자고 일어나려고 했었는데 - 기분도 별로고 해서. 그것 때문에 집 정리하다보니 벌써 다섯시네? 3. 스트레스 받을 땐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진다. 오늘은 정말 일찍 잘꺼야. 정말. 4. 친한 언니가 '나 일요일 밤 비행기로 한국 들어가' 라고 했다. 괜히 섭섭하고, 부럽고, (정말 부러웠었나?) 아무튼 그런 마음에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언니가 뻥이랬다. 그냥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다고. 나도 말이라도 해볼까. 5. 오늘은 외출하기 참 좋은..

일기 201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