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0909_ 합리화

comodisimo 2015. 9. 10. 09:08

살아있는것에 초연해야한다- 는 생각을 왜 하게 된건진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래도 늘 그렇게 생각하고, 또 그러려고 노력한다. 만약 오늘 내가 눕는 잠자리가 마지막 날이라 하더라도 삶에 집착하지 말자. 같은거.

요샌 긴 머리카락이 부담스러워 밤에 샤워하면서 머리를 감고 선풍기 바람에 한시간이고 느긋하게 않아 머리카락을 말린다.
열한시가 넘어 머리를 감고 있는데 문득. 이 야밤에 머리를 감고 한시간이나 머리를 말리는 내 행동은 내일도 내가 여전히 살아있을거라는 지나친 확신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나 좋을대로 합리화했다. 오늘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나 집착을 버리는것과 별개로 혹시 내일도 이어질 삶에 대해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 것이 뭐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고.

좋다고 소문난 영화를 보고 막상 아무 감흥이 없으면 내가 문제가 있는건가 아님, 무엇을 놓친건 아닐까 싶어 자꾸 다시봐야하나 하는 의심이 생긴다. 예를들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8.1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정보
미스터리,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00 분 | 2014-03-20


나한테 이 영화가 그렇다. 영상미는 좋지만 스토리가 기억에 남진 않는. 영화의 장면들만 몇 컷 기억나는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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