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하고 판단할거란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다 가끔 '아 저 사람들도 나처럼 복잡하게 생각을 하고 느끼고 판단하고 그러겠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름이 끼친다. 너무나 당연한건데- 사람을 바라볼 때 사람으로 보지 않고 THINGS 로 보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을 잠시.
부정적인 말과 말투가 얼마나 안좋은지- 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다. 아니 너무 싫다. 얼마나 싫으냐면- 그런 말을 뱉는 모든 순간 내가 증발했다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환경이나 상황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면 한두번은 그럴 수 있는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습관적인 것들이다. 습관적으로 툴툴대는건 정말 들어주기 어렵다. 그럼 니들도 나처럼 대나무숲을 하나 팠어야지.
.. 그러니까 나는 얼마나 피곤한 존재였을까.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스트레스로 8kg 을 감량했다고 했다. 그 남자 처음부터 별로였다고 잘 헤어진거라고 얘기하면서도- 내가 만났던 사람이 그렇게 후진 사람이었다니, 하고 생각해야 한다는게 속상할 것 같기도 했다. 그 놈 아주 개새끼라고 그랬는데- 결론적으로 덕분에 살이 빠졌으니 고마운 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나랑 헤어진 놈들은 착한놈들이었나. 싶기도 하고.
운동을 다시 해보고 싶어 복싱클럽에 들어갔더니 줄넘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무릎 때문에 포기하고 나왔는데 자꾸 무릎때문에 제한을 받으니 몸 만큼이나 마음이 무겁다. 퇴근하고 집에있는 사이클머신에서 한시간씩 슬슬 하는데 한시간을 꼬박하면 15km 정도를 움직인다고 한다. 그게 얼만큼 되는 거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고나면 다리에 힘이 쭉 다 풀리는 걸로 보면 상당히 먼 거리거나- 혹은 내가 저질체력인게 틀림없다.
그 복싱클럽에서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면 튼튼한 돼지가 됩니다' 라고 그랬는데- 음. 그렇겠죠? 근데 제가 식이요법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운동을 안했을겁니다.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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