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뭐 칠하는걸 좋아하는편은 아니라 늘 하얀 손톱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깨끗하게 자르고 큐티클만 셀프로 정리하는편인데, 여자손톱치고 너무 넓적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오늘은 오랜만에 손톱에 색을 칠했다. 그런데 요새 매니큐어는 향기도 나나봅니다? 마카롱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장미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칠해도 하루도 채 안가서 다 벗겨져서 문제지만.
엊그제 그냥 유서를 써 보았다. 아니 뭐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살고 죽는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미리 써두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다행히 슬퍼지지 않았고, 딱히 할 말이 많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단 가족들 생각이 가장 많이 났고, 생각보다 난 죽음에 초연한 부분이 있어서 (뭐 물론 어떤방식으로 끝을 맺는지에 따라 좀 달라지겠지만)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굳이 뭐가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잘 버텨냈다, 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몇년 뒤에 다시 써보면 또 다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진 나쁘지 않은 결말_ 이라고 생각했다.
요새 읽는 책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 못하는 것과 하기 싫은 것- 들을 정리해서 써보라고 했다. 난 사람이 사는 이유나 목적이 방법이야 어떻게 되던 다 '개인의 행복' 을 위해 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쉽게 나와야 정상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진짜인지, 그걸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부류의 책들을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감기가 오면 늘 목이 제일먼저 아프다. 괜찮았었는데 저녁때부터 목구멍이 따끔거린다. 목을 얼른 싸매고 자야겠다. 그래도 요샌 수면패턴이 좋아져서 다행이야. 새벽에 몇번씩 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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