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기죠. 겨울은 역시 감기.
나의 감기 패턴은 목-코-기침-몸살 이 순서로 진행되던데 흔히 몸살까진 안가고 끝남. 물론 올해 초엔 신종플루로 응급실까지 실려갔었었지만.
지금 코까지 도착한 감기때문에 숨을 제대로 못쉬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맛이 없(지만 잘먹)고 아주 그렇습니다.
처음 갔던 이비인후과에서 지은 약이 잘 듣지 않아 다른병원으로 갔는데 가기 전에 코를 뻥 뚫게 해준다는 오트리빈을 쓰고 갔는데 그거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 들었다. 잠시는 효과가 있을진 몰라도 오히려 더 막히게 되고 더 많이 쓰게 되고 다른약들은 듣지 않을수도 있다는.
그래서 알약을 받아왔죠. 효과는 크지 않습디다. 지금 코가 또 꽉 막혀서 입으로 숨쉬는 중. 하아. 진짜..
2.
카톡이 잘 오질 않는다. 굳이 카톡을 눌러보지 않으면 카톡이 오는걸 확인할 수 없어. 내가 독심술가도 아니고 누가 언제 보냈는지 알고 카톡을 매번 확인합니까? 그래서- 안합니다. 카톡. 흥. 그래서 내가 오늘 치맥파티를 놓쳤어. 카톡...책임져 임마.
3.
이 계절에 비라니. 낯설고 서늘한 기분이다.
사실 낯설것도 없는것이 중경의 겨울이 내내 그랬던 것 같다. 춥고 비오고 습하고 기온은 영상인데 뼈까지 시린 느낌. 꼭 훠궈를 먹어야 몸에 습기가 빠져나갈 것 같은 느낌. 옷장에 곰팡이 필까봐 하마를 몇개씩이나 가져다놓고, 무드는 그게뭐야- 하던 내가 초를 키고 잠을 자야하는. 그런거. 빨래를 하면 냄새나겠구나. 하는 그런거.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돌아가라고 한다면 돌아갈 수 있을까? 한국에 나오면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 있는동안 한번도 나올 생각 하지 않았었는데. 아마 지금 다시 혼자 그렇게 들어가라고 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까말이다.
4.
아빠가 작은 목걸이를 하나 선물해주셨다. 악세사리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끔 보면 부모님이 해주셨다며 목걸이 하고다니는 애들이 부러웠었다. 작은 팬던트가 있는 핑크골드로 하나 목에 걸고나니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다. 악세사리는 의미가 있어야 좋다. 사실 모든 물건이 다 그렇지만 특히 악세사리는. 할아버지가 사주신 반지. 할머니가 오랫동안 사용하시던 체인, 아버지가 사주신 목걸이. 뭐 그런거. 만약 소중한 기억을 물건에 담을 수 있다면 그 물건은 악세사리가 가장 합당하지 않을까. 예쁘고. 늘 몸에 지닐 수 있고. 그런 의미들로 나중에 엄마에게 팔찌를 꼭 받아내겠습니다.
5.
터널을 지나고 있다. 삶이 길- 같다면 내 길은 긴 터널이 많고 구불구불한 그런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늘 어두워 라이트를 켜야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만 다음 터널의 시작도 보이는. 아 그러고보니 터널에선 차선변경도 안되니 무조건 직진. 라이트에 의존해서 앞만 바라보고 그 길로만 가야하는 그런 삶. 나이가 더 먹고 인생을 알 수 있을 나이가 되면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의 뜻을 기억하고 '그건 아니었어' 라고 할까 아님, '그래. 역시 그랬었지' 라고 반추하게 될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214. 그것 (0) | 2014.12.14 |
---|---|
141213. 결국 (0) | 2014.12.13 |
141205. 요새_ (0) | 2014.12.06 |
141203. 오래된 사진일기_ (0) | 2014.12.03 |
141130. 잡생각 (0) | 201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