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쨌든 또 일주일은 시작합니다. 너무 신세 한탄만 하는 것 같지만 그 와중에 또 스스로 추잡하고 잘못된 것들은 반성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그렇게 그렇지만은 않아.
합창 교향곡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책을 읽다가 글렌 굴드- 라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바흐의 골든베르크 앨범에 빠졌다. 이미 클래식은 안쳐본지 십년이 뭐야 훨씬 넘었지만 악보를 구해서라도 쳐보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이 복잡한 안정감 같은건 뭐죠? 그나저나 잠이 솔솔 오는데.
할리스 다이어리가 생겼다. 뭐 어쨌든 잘 안쓰겠지만. 그래도 이거 꽤 유용할 것 같음. 메모장도 따로있고. 떼어지기도 하고 갈아낄 수도 있으니. 몇 해째 스벅 다이어리만 썼었는데 이젠 스벅 다이어리 안모으려고. 굳이 가질 않아서.
글에 온도가 있다. 손으로 쓰지 않아도. 그냥 타이핑된 글이라도. 글에는 분명히 온도가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섭섭한 말투는 금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섭섭한 이유를 알 수 없을 땐 뭘 어떻게 해줄 수 없다. 왜그래- 라고 물어볼 수 있을때도 있지만 어느때는 그냥 신경만 쓰이거나, 아니면 니가 그러거나 말거나. 가 되어버리면 그건 좀 슬픈 일이다.
정확한 어투로 표현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쉽지 않다. 나도 그렇게 정확하게 요구하는 편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내용에 대해선 정확하게 요구한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뭉뚱그리는건 좋지 않다. 난 슬퍼. 난 화가났어. 난 좋아. 싫어. 같은게 가끔은 냉정해보여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이젠 누구도 굳이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다들 피곤하고 다들 지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