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합창교향곡을 들으러 가기 위해 베토벤을 찾아보고 있던 중, 추천으로 불멸의 연인- 이란 영화를 봤다. 베토벤이 음악은 작곡가의 정신상태를 반영한다고 한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작곡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모르고서야 그 음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말. 그리고 밤 새 합창교향곡보다 '크루이처 소나타' 를 돌려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조급함.
합창 교향곡을 듣다보면 1악장에 '우주' 같은 걸 느끼게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는 해설을 많이 읽었더래서 저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지켜봤다. 뭐 역시 천재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냉소적인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다니. 아니 그것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냉소적이지만은 않을거라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다음주에 들으러 가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
나의 천사이자 전부이며 나의 분신이여.그대에게 잠시 내 마음을 전하려 하오.내일이 되어야 머물 곳을 알게 될 것 같구려.그동안 부질없이 방황했던 시간들.. 왜 이리 아픈지..다시 합칠 수만 있다면 이 고통 없으련만.내가 있는 곳에 그대도 있어주오.이제 우리 같이 참다운 인생을 사는거요.너무나 힘든 여행이구려.
이곳에 도착한 것이 새벽 4시였다오.
밤 중에 여행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극구 말렸지만 내겐 아무 소용이 없었소.
도중에 마차가 진탕 길에 빠지기도 하고 고생도 많았지만
이제 당신을 만나는 것도 얼마 안 남았구려.
곧 당신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
오늘 중에 만나게 되길 바라오.
당신을 만나야만 하오.
당신이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난 당신을 더 사랑하오.
제발 기다려 주시오.
잠자리에 누워서도 온통 당신 생각 뿐이오.
내 불멸의 연인이여.
때론 슬픈 추억, 때론 기쁜 추억,
운명의 끈이 우리를 다시 이을 때까지
오직 그대와 결합하는 것만이 내 인생의 의미입니다.
그래야 하오.
이제 잠시 눈을 붙여야 겠소.
어제 오늘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하며 울었는지..
그대는 내 인생이며 나의 전부라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영원히 사랑해 주시오.
모뉴먼트 밸리- 라는 게임이 있는데, 무료로 전환되서 다운받아서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유료 결제했다. 근데 유료도 끝판까지 다 깼어ㅠㅠㅠ 더 하고 싶어요ㅠㅠ 그래픽 엄청 이쁘고 게임 엄청 재밌음. 길 막 만들어서 찾아가는 게임이다. 주변 사람들한테 다 추천하고 다녔는데 왜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 없지?
인류에겐 3개의 사과가 있다고 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사과가 아닐수 있지만), 뉴턴의 사과, 그리고 세잔의 사과. 세잔의 그림은 대상을 내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대상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그랬던가. 아무튼. 그래서 세잔의 그림들을 찾아보다 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 저장했다. 투박하고 불안해보이지만 실제같은 그림. 꽃보다 화병에 더 눈길이 쏠린다.
다른 얘기지만 몇십년 지난 후엔 인류에겐 4개의 사과가 있다고 할지도 모를일이다.
요샌 어지간해선 음식을 앞에두고 사진 잘 안찍는데, 요건 정말 예쁘더라. 치즈가 막 녹아서 플레이트에 펼쳐지는것도 좋아요. 금방 또 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