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광저우 출장일기_

comodisimo 2013. 12. 1. 10:55

 

 

광저우는 벌써 세번째.

처음 준비할 땐 긴장도 되고 그랬는데

몇번 다녀오니 어색하지도 긴장도 되지 않는다.

중국어를 고작 일년 반 배워놓고 이렇게 출장다니다니,

일본에서도 일년반쯤, 영어권 나라에서도 일년반쯤,

그리고 스페인어권 나라에서도, 불어권 나라에서도-

그만큼씩만 살다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나 몇살되는거야?

 

 

도착하고 일정이 빡빡해 밥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가판대에서 하나 산 빵이었는데

열자마자 곰팡이가 피어있는 사실.

역시 난 뽑기의 왕. 오예!

배도 별로 안고프고 해서 그냥 버렸는데

와 진짜 황당하고 어이없긴 하더라.

역시 중국이야.

 

 

그 빵이 원인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배가 첫날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엄청 애먹었다.

업체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다가 시켜준 빠오즈.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어뒀다.

내가 아프다고 하니 업체 사람이 약을 좀 사줬는데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시간이 좀 남아 근처 스타벅스에 들어갔는데

우산이며 수첩이며 컵이며-

사고싶은게 천지여서 '이건 공항가서 사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광저우 공항엔 스타벅스가 없다는 사실.

다음번 출장엔 수첩을 꼭 사와야겠다.

 

 

셋째날은 광저우에서 심천으로 기차타고 이동했었는데

일등석으로 해서 왕복으로 표 사도 199 RMB.

바글바글 사람 많고 담배냄새 나는거 싫어서

일등석으로 샀는데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광저우 동역에서 심천가는 기차는 한시간에도 몇대씩 있고

 기차타면 한시간정도 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겸사겸사- 하루즈음 시간 빼서 가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미팅이 빡빡했던 난 좀 힘들었음.

 

기차가 도착한 곳이 심천역인데,

심천역이 바로 홍콩 국경과 맞닿아있는 罗湖 (Luohu)역이다.

예전에 오빠가 심천에서 파견근무 일년정도 한 적이 있었는데

오빠 말로는 심천 치안이 좋은편이 아니라고 그러긴 했다.

소매치기 조심하시라구요.

겉주머니나 바지주머니에 뭐 넣고 다니지 않으면

아무 문제 없지 않나 뭐 그런 생각.

 

심천이나 광저우는 이제 또 별로 신선할것이 없으니

다음출장은 좀 새로운 곳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

상해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상해에 갈 일이 없다면 대만이라도.

 

암튼 광저우 출장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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