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남산_

comodisimo 2012. 6. 24. 23:47

한국에 오면 제일먼저 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

목욕탕 가기- 였는데, 모두가 덥다는 바람에 그냥 간단히 샤워하는걸로.

(때를 밀고 싶었다고. 진지하게.)

 

그리고, 일년반이나 먼지 뽀얗게 먹었을 내 FM2 데려다가

명동, 종로, 남산엘 데려가주려고 했었는데,

어딨는지, 필름도 사둔게 없고_ 해서

아무튼 일주일만에 겨우 무거운 DSLR들고 나섰다. 남산.

 

 

명동 롯데로 가는 지하상가는 LP판도 많고,

사람도 별로 많지 않은데, 느낌 묘하게 좋았다.

지하상가에서 만난 예쁜 필름카메라.

leica구나. 역시 넌.

아름다워...

 

 

명동역 밀리오레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남산05번 버스가 다니는데,

그걸 타면 충무로를 한바퀴 훅 돌아서 남산으로 올라간다.

생각보다 이용하는 승객-커플들 이 정.말. 많았다.

 

아무래도 무한도전에서 맨날 버스타고 남산가니까 그런게 아닐까_

 

물론, 같은 위치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 까지 무료셔틀도 있음.

그러니까...

그냥 케이블카 타요. 데이트 하기에는 케이블카가 더 좋잖아...

 

 

 

오랜만에 올라가보니까 너무 좋았다.

하지가 갓 지나서 그런가, 해가 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친구의 새로 산 삼각대,

역시 야경 찍기엔 삼각대가 있어야 좋지만,

들고다니기 무겁고 어차피 난 사진 잘 못찍기도 하고,

그냥 숨 참고 찍는것도 나쁘지 않아서_

 - 게으르면 다 필요없다.

 

 

거봐, 삼각대 없어도 잘 찍잖아?

 - 역시 좀 흔들렸....

 

 

 

 

 

상해도 홍콩도_ 야경으론 입 떡 벌어지는 곳이었는데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서울의 야경을 제일먼저 보고 싶었다.

구체적으로 눈으로 들어오는 건축물도 별로 없고,

그다지 가깝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가.

감탄이 나올만큼의 훌륭한 야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난 한국에 오니까 이렇게 좋네?

서울 만쉐이!

 

 

 

 

오랜만에 올라가 봤더니 모르던 조형물이 생겼다.

남산이 언제부터 이렇게 사랑의 아이콘이 되었을까,

사랑을 맹세하겠다는 열쇠고리들을 얼마나 걸어놨는지.

 

너희님들, 그래서 지금도 모두 사랑하고 계십니까?

 

 

돌아올 땐, 서울역까지 오는 남산03버스_ 를 탔고,

집에 오니 11시도 훌쩍 넘어버렸다.

 

 

이제야 실감이 났다_

시간이 흘러버린것과, 시간이 정말 흘러버린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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