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1020_

comodisimo 2015. 10. 20. 09:05

주말엔 오랜만에 팟타이 먹으러 갔다. 태국음식점들 많이 생기지만 그래도 입맛에 맞는건 누들박스. 간 김에 구경도 실컷하고 팩도 사왔다.


러쉬- 팩이 참 좋다. 비싼 화장품이랍시고 쓰고 좋다- 고 생각한거 거의 없는데 러쉬는 쓰자마자 '오-' 하는 느낌이 있다. 이번엔 생강이랑 꿀이 들어있다는- 스크럽도 가능한 팩을 사왔는데 향도 맘에 들고 씻어낼 때 기분도 좋다. 유통기한이 짧고 용량도 적고 가격은 비싸지만 피부과 결재 안했으니까 괜찮아. 다음엔 마늘이 들어있다는것도 써보고 싶다. 이왕 좋아하기로 마음먹은거 기초제품들이나 메이크업, 향수까지 바꿔볼까 하기도.


필로시코스가 너무 좋아 무화과 과일도 좋아하게 되고 핸드크림도 방향제도 섬유스프레이도 모두 다 무화과 쓰고 있는데 딥디크에서 시향했던 롬브르단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장미향이 이렇게 좋다니.

좋은 향기 나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자꾸 그러다보니 이제 향수를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가끔 생긴다. 압구정 데메테르에서 만드는 클래스가 있다고 하던데 지금 쓰는 향수들 다 쓰고나면 한번 가봐야겠다. 아마도 흙이나 나무, 머스크- 같은걸 넣고 싶다.

http://www.demeter.co.kr/shop/board/list.php?id=perfumestudio

꼭 가야지. 꼭.


친구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피아노를 너무 치고 싶지만 익숙한듯 피아노를 치다가 코드진행이 막히면 당황스러울까봐 겁이나서 못치겠다- 라고 했다. 그리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이젠 클래식을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얘기까지. 손이 빠르게 움직이는건 좀 어려우니 좀 천천히 움직여도 칠 수 있는 바흐나 뭐.

그 말 끝에 집에와서 오랜만에 피아노를 쳐봤다. 피아노를 치고있으면 옆에서 드럼도 누가 쳐줬으면 좋겠고 노래도 불러줬으면 좋겠다. 베이스도 기타도.

아무래도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는 이유는 혼자서는 재미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같이 연주할 친구들도 없으니 정말 어떻게하지.


누군가를 새로 만나게 될 때, 좋은 인연이 아니라면 얼른 마음이 정리되기를 기도하며 만난다. 서로에 대해 잘 몰라 내가 잊혀진다해도 슬프지 않을 때,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때, 시시콜콜 내 마음을 다 주지 않았을 때. 이래서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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