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608. 매듭_

comodisimo 2012. 6. 9. 01:11

1.

볼 책이 많지 않다보니, 책이 손에 들어오면-

길게는 일주일안에 다 읽어버린다.

이번주엔 '내가 본 지옥과 천국' 이라는 책을 봤는데,

끔찍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또 조금은 아리송하기도 하고.

 

천국에 대한것들은 확실히 믿지만,

아직 내가 잘 모르는 개념들이 확실히 많은 것 같다.

한국에 있는 믿음있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

 

 

2.

요샌 날씨가 어떻게 된 일인지 별로 덥지 않았는데

오늘은 습하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되었다.

에어컨을 휭, 돌린 방 안이 기분 좋게 시원하다.

 

요새 한국이 중국3대 화로도시인 충칭보다 덥다며-

더워지기 전에 빨리 도망가야지.

 

 

3.

철야를 하면서 내가 뭔 짓을 했는지,

가슴팍에 피멍이 들었다.

피멍이 들어도 괜찮고 흉터가 남아도 괜찮으니

난 제발 평생 하나님과 함께였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나에겐 어떤 일들을 맡기시려나.

 

 

4.

어제 마지막 수학과외를 했고, 내일이면 마지막 피아노레슨을 한다.

여기 와서 날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준,

그리고도 금전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만들어준 고마운 아르바이트.

 

뭐든 마지막이 처음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래도 매듭 짓는걸 잘 못하는 멍청한 성격에

얼렁뚱땅, 뭐 이러다 끝나버리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내일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매듭을 지어야겠다.

 

 

5.

살아있는 것들을 키우는건 어려운일이다.

 

살아있는데 말 못하는 짐승이나 식물을 키우는것도 어렵고

살아있고 말도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애기를 키우는것도 어렵고

살아있고 말도 하고 언어를 쓰더라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어렵다.

 

아직도 멀었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한거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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