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기에 와서 가장 마음을 많이 준 외국인은_
여행작가, 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일본인 할아버지와
초급반부터 1년동안 날 가르쳤던 중국인 선생님.
어제는 그 둘과 같이 점심을 했다.
할아버지는 오늘 아침 여길 떠나신다 하셨고,
올 여름은 아프리카 여행을 하신다 하셨다.
중국인 선생님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동화책을 선물해주셨다.
한국인들은 돌아가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나라 친구들과 헤어지는건 좀 섭섭하다.
어쩐지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가.
2.
매일매일 조금씩 헤어지고 있다.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만나게되서
멋쩍게 웃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마지막도 있었다.
3.
마지막은 처음과 가까이 있다.
그래서 섭섭함은 설레임을 가져온다.
지금 내 기분이 섭섭한건지 설레이는건지 알 수 없다.
만약 여기서 누군가를 좋아했더라면
돌아가는 설레임보다는 섭섭함이 더 컸을텐데
다행인지 당연한건지_
그런건 없어서 다행인건지, 아쉬운건지.
4.
오늘 밤은 루시드폴의 '여름의 꽃' 을 밤새도록 들어야겠다.
5.
평범한 것들을 기대하고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을 바란다면
그 이상의 것들을 보기 어렵다.
특별한 것들을 소망하고 기도 가운데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려면 특별한 믿음이 필요하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_ 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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