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613. 안녕,안녕,안녕_

comodisimo 2012. 6. 14. 01:21

1.

여기에 와서 가장 마음을 많이 준 외국인은_

여행작가, 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일본인 할아버지와

초급반부터 1년동안 날 가르쳤던 중국인 선생님.

어제는 그 둘과 같이 점심을 했다.

 

할아버지는 오늘 아침 여길 떠나신다 하셨고,

올 여름은 아프리카 여행을 하신다 하셨다.

중국인 선생님은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동화책을 선물해주셨다.

 

한국인들은 돌아가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나라 친구들과 헤어지는건 좀 섭섭하다.

어쩐지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가.

 

 

2.

매일매일 조금씩 헤어지고 있다.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만나게되서

멋쩍게 웃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이젠 정말 마지막이구나. 하는 마지막도 있었다.

 

 

3.

마지막은 처음과 가까이 있다.

그래서 섭섭함은 설레임을 가져온다.

지금 내 기분이 섭섭한건지 설레이는건지 알 수 없다.

 

만약 여기서 누군가를 좋아했더라면

돌아가는 설레임보다는 섭섭함이 더 컸을텐데

다행인지 당연한건지_

그런건 없어서 다행인건지, 아쉬운건지.

 

 

4.

오늘 밤은 루시드폴의 '여름의 꽃' 을 밤새도록 들어야겠다.

 

 

 

 

5.

평범한 것들을 기대하고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을 바란다면
그 이상의 것들을 보기 어렵다.
특별한 것들을 소망하고 기도 가운데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려면 특별한 믿음이 필요하다.

<내려놓음 365묵상, 이용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_ 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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