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310. 황금같은 주말_

comodisimo 2013. 3. 10. 16:08

1.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어? 나 왜 기도 안하고 살지? 큰일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위기임이 분명하다.

2.
꿈에 헤어지고 한참을 그리워하던 남자가 나왔다.
이제 제발 그만해야 하는건 나도 이미 잘 안다.
그런데 뭐 어떻게 해. 꿈인데- 내가 나오라고 그랬나. 뭘.

암튼 그는 꿈에서도 주저하고 가깝지 않은 느낌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도 한참동안 잊혀지지 않는 그런 꿈이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 그럴 방법이 있다면-


난 쿨하지 못한 인간이라 네가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지치고 외롭고 그렇게 가까스로 나보다 덜- 행복하게
누가 옆에 있어도 만족하지 못하는채로 그렇게.
나 너무 나쁜가.

3.
늘 주말 낮에 혼자 찾아와서
책 보고 공부하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나를
이 카페 사장은 뭐라고 생각할까-
황금같은 주말 이란 말이 생소하리만큼 늘 혼자다.

사실 누구랑 같이 있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은 아무 말 걸지 않아도 내 앞자리에 누가 앉아있었으면-
눈 마주치고있지 않아도 따뜻하게 손가락 깍지 꼈으면-
봄이 오려고 그러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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