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여행가는 친구의 면세찬스를 돕기 위해 충무로에 갔었다.
오랜만의 종로 나들이에 신이 나기도 했지만
나와보니 가을인게 뼈져리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보다
남산타워를 바라보는 야경이 좋다는 친구말에
그래 서울 야경이 뭐 그렇지, 하다가
며칠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중국 친구가 찍어놓은 서울야경에
'서울이 이렇게 예뻐?' 하고 감탄했더랬다.
이제 남산 올라갈 이유도 목적도 없지만
언젠가 날 좋은 날 올라가게 된다면
오랜만에 남산타워 끝까지 올라가 사진찍어보고 싶어졌다.
관광객처럼.
후원하는 우리 루카스가 그려온 그림.
아마 자동차를 타고 어딜 놀러가는 그림인건지
도대체 난 이 그림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창의력 돋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난 너무 정직해서 이런식의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었네 그러고보니.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루카스,
꼭 유명한 축구선수 되어서 날 초대해주어-
나도 포르투기쉬를 너 때문에라도 배워야겠다.
늦은 퇴근길.
일주일 내내 야근일거라 생각했는데
어제만 죽도록 일을 했더니 눈 아픈게 또 도져서 또 팅팅 부어버렸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저렇게 발등 내보이며 신발은 못신을텐데
아쉬워서 어떻게 이 계절을 보내나.
집 앞 횡단보도-
그러고보면 난 이 곳에 참 많은 추억이 있다.
이 날도 여기에 서 있다가 비를 맞았다.
이것도 꽤 낭만적인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이마트에서 산 월동준비 슬리퍼.
회사에서 신으려고 실장님꺼랑 같이 산건데
신발 구분을 위해 발등에 스티커를 붙여놨다. 240-
생각보다 따뜻하고 폭신하고 바닥이 고무라서 참 좋다.
가격은 7500원인가.
신발사이즈 뭐 신으세요?
전 37 사이즈요.
오랜만에 책을 읽으려고 며칠전부터 눈에 걸리던 상실의 시대를 꺼냈다.
책 소개하는 부분에 '이 책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에 대한 책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 무렵 선물받아서 읽었었고
그 후 스물셋즈음 한번 또 읽어봤는데
서른을 앞에두고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게 정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의 의미에 대한것인지
찬찬히 곱씹어봐야겠다.
계절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날씨는 아무래도 가을이다.
오늘 오전은 유난히 볕도 바람도 공기도 참 좋았다.
우리 선희처럼 창경궁에라도 가고 싶다.
날 순수하고 순진하고 착하고 엉뚱하다고 이야기 해 줄
네명의 남자도 있었으면 좋겠다.
올 해 여름이 참 뜨거웠더래서 그런가.
내가 이 길의 여름을 기억해.
다 식어버린 이 길에 대한 추억.
가을이 깊었다. 나만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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