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퇴근하던 날 밤.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 예쁘게 꽃이 피어있었다. 이제는 재개발 된다고 동네가 뒤숭숭하지만 그래도 난 우리 동네가 마음에 든다. 봄엔 꽃도 피고 가을엔 낙엽도 노랗게 지고.
낮엔 거동이 불편하셔서 멀리 나가시는거 꺼리시는 할머니를 굳이 모시고 꽃 보러 잠시 나갔다왔다. 노인정 앞마당에도 꽃이 피었다고 손을 저으시더니 진달래며 벚꽃이며 개나리, 목련까지 보시고는 봄 꽃 다 봤다며 소녀같이 좋아하셨다.
뭔 꽃구경이냐 싶지만 작년의 꽃은 올해의 꽃과 다르고 꽃을 대하는 마음도 매 해 다르다보니 그렇게들 사람들이 쏟아지는가 싶다.
내일 비 소식이 있다. 비가 이틀 오고나면 꽃이 다 지겠지. 니가 거기 있는다는것도 모르고 또 일년을 살겠지.
엄마랑 목욕갔다가 나오며 점심먹자- 했더니 빙수를 더 먹고싶다 하셨다. 배가 고파 뭐 저런걸 더 시켰더니 이건 뭐냐며 너무 맛있다고 물개박수 리액션을!
엄마가 참 소녀같다. 낯설어하시지만 또 설레어하시고 좋아하시는걸 보면 엄마랑 많은것들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든다. 요샌 맛있는걸 먹거나 신기한걸 먹으면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랑 같이 오면 엄마는 또 얼마나 소녀같은 웃음을 지으시며 좋아하실까 싶은거다.
엄마가 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요샌 좋은 향기나는 제품들에 관심이 많다. 굳이 향수가 아니더라도 바디로션이나 스킨이라던가 디퓨저, 향초 뭐라도.
사무실에 '화이트린넨' 향의 디퓨저를 가져다놨는데 약간 실패느낌이라 다른 향을 찾던 중 우연히 방문한 사무실에 놓여있던 디퓨저인데 향이 너무 좋아서 (디퓨저인 줄 모르고) 향수 뭐 쓰느냐 작업멘트 날릴 뻔 했..
암튼. 인터넷으로 이걸 요새 찾고 있는데 검색이 안된다. 내가 바닥을 찍어왔어야 했는데 잉잉ㅠㅠ 스위트 머스크라니! 갖고싶다 너. 너 어디서 뭐라고 검색해야 나오는거니?
딱히 근황이랄게 없다. 꽃을 봤고 쇼핑을 했고 책은 보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바꿨고 (적응 안되는 아이폰) 사람들이랑 자주 연락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예능을 열심히 본다. 언젠간 예능특집 포스팅도 해봐야겠다.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고 있다. 나쁠게 없는 날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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