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1108. 3번만에 완성한 일기_

comodisimo 2015. 11. 8. 22:44

주말에 두번이나 포스팅을 휴대폰으로 했으나 두번 다 날라가는 바람에 일요일 밤. 괜히 오기가 생겨 노트북까지 꺼냈다. 사실 그렇게까지 해야 할 말이 있는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퍼스널 컬러- 라는게 있다고 하고 또 웜톤, 쿨톤 이란게 있다고 할 때, 그게 뭔 개소린가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게 있는 것 같긴 하다. 특히 웜톤/쿨톤의 경우 그건 정말 뭔 소리냐! 고 했는데 핑크색 립스틱도 베이비핑크나 딸기우유 립스틱이나 옅은 코랄 같은 립스틱을 바르면 그렇게 환자같아 보일 수가 없다. 반면 오키드나 핫핑크, 아니면 그거보다 붉은 색들은 화사해보이고 건강해보인다. 옷도 파스텔톤보다 원색계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딴 소리지만 자기 전에 내일 뭘 입어야 할지 정해두지 않으면 출근 준비시간이 하염없이 길어진다. 그런데 이것도 두가지 경우를 염두하는데, 늦잠을 잘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늘 머리속에 스커트에 힐- 을 신을 경우를 염두하고 1안을 준비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한 2안을 생각한다. 거의 2안을 입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난 내일 1안을 입고 싶으니 내일은 꼭 늦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사실 6시 15분 쯤 일어납니다. 일어나서 꼼지락 거리는 시간이 30분이 넘어서 문제지.


친구 만나 -취기가 올라온 김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말을 하는게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고 내가 진짜 나를 드러내는게 쉽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점점 말수도 줄어든다고. 내가 속도 좁고 내 구린 모습들을 드러낼 때 나를0 흉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 말로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겠느냐만, 아무튼 자꾸 조심스러워지는 내가 좀 이상한건지, 다행인건지 모르겠다.


요새 좀 까칠해진 것 같다. 내 상식과 거리 먼 상황들이 자꾸 발생하는데 그걸 뭘 어떻게 말릴 수 없으니까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친구가 예전에 자기는 스트레스 받을 때 샤워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면 시원해진다고. 샤워하다 그 얘기가 생각나 나도 소리를 질러보려고 했는데 목구멍에서 소리가 탁 막혀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건지 몰랐다. 아마 스트레스 받는 이유도 내가 소리 지를 줄 모르기 때문일지도.


매일 밤 잠들기 전 스스로 다짐하는 말들은 쉽게 흥분하지 말지, 쉽게 동의하지 말기, 쉽게 표정 들키지 말기. 라고 하지만 어떤 날은 출근을 채 하기도 전에 다 깨지는 날도 있다. 뭐 그러니까 다짐하는 거지만. 일단 오늘도 다짐하고 자려고. 내일은 쉽게 흥분하지 말고 쉽게 동의하지 말고, 쉽게 표정 들키지 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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