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1213.

comodisimo 2015. 12. 13. 21:59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남의 일엔 관심 없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이러다가 월요일이 올텐데.'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빌려온 클래식 책을 읽었고 추천하는 음반을 들었다. 슈베르트에 대한 편견(내가 왜 편견을 가졌을까?)이 있었는데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듣고 있자니 엄청 고상함이 풍겨온다. 아직 취향이 확실하지 않아 그런지 추천한 작곡가들이, 음악들이 다 마음에 들어.
클래식 소비 연령대가 30~40대 여성이라던데 저도 이제 아이돌에서 갈아타는 겁니까? 안녕 갓세븐ㅠㅠ 안녕 빅뱅ㅠㅠ (아마 난 못할거야..)

일요일 밤. 자기 전엔 늘 손톱 손질하는 습관이 있다. 귀찮은걸 미루다 미루다 어쩔 수 없을 상황까지 미루는 것 같아 아마. 이게 그러니까 제일 귀찮은건가. ​


스탠리큐브릭 전시엘 다녀왔다. 영화는 제대로 본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사실 샤이닝을 보다가 꺼버린게 문제야. 잭니콜슨이 너무 무서워서 못보겠어ㅠㅠ 나 전시장에서도 소리지름......
나중엔 미셸 공드리전 같은거 해도 재밌을 것 같아. 그 이터널 선샤인에서 탁자보다 작게 찍히는거나 뭐. 수면의 과학이나 뭐. 재미없을까?

어리석게도 나는 가끔 너무 멀리 앞서 성급하게 내다보고 결정지으며 코 앞에 다가온 슬픔을 감지하지 못한다. 게다가 실패한 경험들이 이것 역시 그럴것이라 장담을 하듯 하다. 어설프게 세상을 알게한 경험들이 자꾸 '거봐-' 라고 한다. 달라질건 없는데 나는 금방 질려버린다.

아마 클래식을 들으려고 하거나 고전영화를 보려고 하는 마음 끝엔, 고집스럽지만 변하지 않는것- 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니가 질리거나 말거나 난 이럴테니 그냥 날 좋아해.

이러다가 월요일이 올텐데. 올텐데.. 올텐데...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218. Beethoven symphony No.9  (0) 2015.12.19
151217.  (0) 2015.12.18
151211.   (0) 2015.12.12
151210.  (0) 2015.12.10
151207.  (0) 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