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교향곡. 드디어 들었다. 1악장이 시작되는데 나도 모르게 찡 했다. 불멸의 연인과 카핑베토벤에서의 장면장면들이 생각났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평소엔 1,2,4 악장이 멋있다- 고 생각하고 들었었는데 어제 3악장을 듣는순간 경이롭다고 느낄만큼 가슴이 콩닥거렸다.
늘 아이돌의 음악은 비주얼과 함께 들어야 한다고 음악방송 무대나 하다못해 뮤비라도 봐야 입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클래식도 역시나 마찬가지. 악기들의 활이 그룹져서 움직이는거나 튕기는거. 팀파니의 울림같은거. 그런걸 보니 음악이 더 생동감있게 들려진다.
4악장에서 드디어 합창이 시작할 땐 진짜 벅찬 느낌이 있더라. 머리끝까지 꽉 찬 기분이었어 확실히.
다음번 공연도 가고싶다. 합창. 그땐 합창 가사를 외워가고 싶다.
우리나라 3대 필하모닉이 서울, KBS, 부천이라던데 그 중 하나를 들었으니 되었다. 내년엔 차이코프스키라면 좋을거 같아. 근데 작년에 했더라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