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51217.

comodisimo 2015. 12. 18. 00:09

http://www.pikicast.com/share/167590
피키캐스트 보다가 '오 이거 괜찮은데?' 싶어 퇴근길에 사서 색은 너무 예쁜데 보풀이 심해 입지 않는 니트를 꺼내 슥슥 했더니 새옷처럼(까진 아니지만) 깨끗해졌다. 신이나서 엄마옷도 할머니옷도 다 꺼내서 한참을 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귀엽고 성능도 좋고, 옷도 안뜯기고. 잘 보관해서 몇년이고 써야지. 다만 건전지로 돌아가는데 약간 모터 타는 냄새? 같은게 좀 나긴 했어. 오래하니까.

이어령 선생님의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첫 챕터를 읽으면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령 선생님처럼 유려한 글솜씨로 나에게 그런 마음을 전하진 않으시지만- 우리 아빠가 투박하게, 혹은 내가 귀찮다고 느끼는 우리아빠가 날 사랑하는 마음이 선생의 글에서 느껴졌다. 조금씩 다를순 있어도 우리아빠도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우리 엄마도 그런 마음이었겠구나. 난 이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면서. 아무튼 참 멋있다. 선생님의 사물을 대하는 새로운 자세- 같은것들에 정신이 번뜩인다. 확실한 자극이 된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춥다고 해서 중무장을 하고 나왔더니 미니스커트에 힐 신고 나온 여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 정신력의 승리인가 싶은거다. 나는 그러면 무릎이 시렵고 발가락 잘라지는 것 처럼 아프고 이 부터 덜덜 떨리던데. 괜찮은가봐. 세상에. 용감한 여자들로부터 반성의 마음을 가집니다. 아프고 힘들어야 예쁘죠.

주말에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 생겨서 지방에 내려간다. 난 그 방향 참 싫어하는데 진짜. 가기싫다ㅠㅠㅠ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227.  (0) 2015.12.27
151218. Beethoven symphony No.9  (0) 2015.12.19
151213.  (0) 2015.12.13
151211.   (0) 2015.12.12
151210.  (0) 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