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60107.

comodisimo 2016. 1. 7. 22:46

한번도 누군가에게 전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근데 전도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물론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얘기를 듣다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을 전해주고 싶어졌다.
마음에선 '하나님이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사랑하신다' 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이 목 끝에 걸려 도무지 나오질 않아 결국 '제가 기도할께요' 라고했다. 그 말을 믿을지 안믿을진 몰라도.

그런 괴로운 상황에 계속 살았던 사람에게 그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혹여 내가 상처를 입히게 되진 않을까. 너무 잔인한 말이 되진 않을까- 조심스럽고 겁이난다.

몇년 전, 무언가에 - 지금은 다행히 생각도 나지 않지만 - 고민하고 힘들어 했을 때, 꿈에 하나님이 어둡고 적막하고 아무도 없는 내 동굴, 내 옆자리에 앉아 나보다 더 울고계시는 모습을 꿈꿨던 기억이 났다. 그 모습에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내가 혼자 우는게 아니구나, 내가 슬프면 나보다 더 슬퍼하시는구나, 날 이만큼이나 사랑하시는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
엄마한테 이 얘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이런 위로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다.

내가 무슨 상황에 있던, 나보다 그 일들을 더 잘 아시고 더 잘 해결해주실 분이 있다는걸 믿는다. 아니면 내가 그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실것이다.

다만 내가 요새 자주 흥분하고 숨이 점점 가빠지는걸 우려해 라벤더 오일은 하나 사뒀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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