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상하게 나를 가장 잡아끄는 내 마음의 문구는 '어차피 다들 낯설고 처음이야' 인데 이게 꽤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모두가 다 오늘을 살아가는건 처음일테고- 아무리 익숙해졌다 하더라도 오늘의 문제는 낯설고, 낯설어서 조금씩은 다들 서툴고 괴로울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안정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상대를 향한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 내일은 아무리 즐거운 일이 기다린다 하더라도 모두에게 조금씩은 스트레스가 아닐까.
사실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마음의 평화는 10분을 유지하는게 어렵죠. 내가 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 있고, 나를 힘들게 하는 너희들도 다 숨을 쉬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우리는 가까이 좁혀질 수 없고 나는, 너는, 너의, 나의 생각을 서로 모르고 알고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엄마 아시는 분의 따님이 기자였다는데 과로사 했다는 연락을 받으셨다.
요새 부쩍 야근도 잦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찡얼대는 딸내미한테 엄마는 '아 됐고, 얼른 집에나 와라' 고 하신다.
그 단어만 봐도 마음이 무겁다.
요새 일 때문에 삼척엘 종종 가는데 서울로 올라오다 길을 잘못들어 낯설지만 익숙한 동네엘 들어가게 됐다. 혹시나 그럴일은 없지만 얼른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좋아하던 노래가 생각이 나 돌아오는 길 내내 들었다.
사람 얼굴을 집중하지 않으면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긴 해도- 이상하게 아무리 좋아했던 사람마저도 기억나지 않을때가 있다. 무의식중에라도 기억하지 않는편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일이다.
기억나지도 않는 얼굴의 사람을 잠시나마 생각했다니.
내일은 웃어야지. 내일은 짜증내지 말아야지. 내일은 상냥해야지.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오늘 그러지 못한 내가 미워 매일 밤, 매일 아침, 주문처럼 중얼거린다.
그러니 하나님도 날 좀 봐줘요. 아니 보고계시다는걸 느끼게 해주세요.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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