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515. 누군가의 첫사랑_

comodisimo 2013. 5. 15. 23:21
1.
그렇지 않아도 니가 궁금하던 참이었다.


한참을 연락 없이 지내다가 불현듯 나타나는 사람.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반가운 사람.

스스럼 없이 하는 말에도 또 설레이게 하는 사람.


난 니가 그냥 이 정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몇년에 한번씩 그냥 연락해서-

나에게 설레이는 감정을 가져다 주는 그정도.


그 이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없었다면 뻥이지만,

그렇게 되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의 이런 관계는 없었겠지-


2.

그땐 내가 어렸다.

누가 주는 마음을 받을줄도 몰랐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가, 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나보다 더 성숙했던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 상처받던 시절.


3.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건 행운이다.

니가 나를 떠올릴 때, 적어도 그 만큼은-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추억이 될 수 있게,

아름다워지도록 노력해야겠다.


4.

오늘은 덥다. 창문 열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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