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0527. Good night Matilda, too_

comodisimo 2013. 5. 27. 23:00

1.

금요일은 부산과 김해를 갔다가

새벽 3시나 되어서야 집에 도착.

두시간즈음 자고 일어나서 석모도 출발.

땡볕 아래 교회 대청소 끝내고 고기 구워먹고

바다에 가서 발 담그고 놀다가 집으로 귀가.

 

조금 피곤하긴 해도 

미뤄왔던 일과 기분 좋은 일들을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고-

많은 것들에 대해 도전을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2.

많은것들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그 중, '어디까지가 내 기도의 범위인가' 의

이 문제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도전이 되었다.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한다면

내 신앙의 범위가 그정도에서 그치겠지만

내가 민족과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이상의 것들을 기도한다면

아마 나의 범위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리' 를 위해 움직이는게 아니라

'대상' 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것이 '리더' 라는것도.

 

정말 힐링캠프였음.

 

 

3.

오늘 아침에 차 타고 이동하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음악을 검색해보니 Tom waits였다.

 

 

 

어쩜 이런 거친 목소리가 날까.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멜로디가 너무 낭만적이다.

그런데 또 듣고 있으면 가슴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이 음악을 들으며 비 오는 길 위를 달리자니

'you can't never hold back spring'을 들었던 그 날과

영화관 한 켠으로 쏟아지던 햇살과- 그 가을과

그런것들이 쏟아지게 생각이 났다.

 

적어도 tom waits 를 듣는 순간들은 그럴것이다.

 

 

4.

마음을 쓴다는건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일을 선택하는건 아니다.

해야 한다면 해야 하는거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겠다면 못하는거다.

그래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들어지고 또 기쁘기도 하다.

 

마음을 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

그 마음이 부담스러워서 도망가고 싶기도 해서 어렵고.

 

그래도 그런정도의 스트레스는 다 지나고 나봐야

아, 내가 그 때 참 꽃같이 예뻤구나. 하고 알게된다.

아마 지금의 나도 몇년 후에 돌이켜보면

그때 내 고민들이 얼마나 예쁜 마음이었는지-

내가 지금 얼마나 예뻤었는지 알게될거다.

 

쉽지 않다.

 

 

5.

휴대폰에 음악들을 랜덤으로 플레이하는데

오늘 이 음악이 두번이나 나왔다.

 

 

 

피아노 반주가 꼭 빗소리처럼 들린다.

쿵. 쿵. 쿵. 쿵.

 

비가 오고 땅이 젖고 먼 하늘이 멀어지면

그때라도 내 생각 해줄래

나는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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