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해여행 1탄

comodisimo 2011. 11. 1. 02:23

 

上海
2011/10/25~10/29



오빠가 10년 남짓 살았던 중국 중경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겸사겸사 같이 짐을 꾸려 상해로 향했다.



내가 이 기차를 또 타게 될 줄이야.
여름에 兰州 갈 때 24시간, 올 때 硬座로 24시간-
그게 끝일줄 알았는데.
重庆에서 上海까지 硬卧로 24시간 또 탔음.

중국 여행에서 하루정도 기차타는건 뭐 당연한 일인것처럼_

미리 과자랑 라면같은걸 준비하지 않으면 몹시 심심해지니까
혹시 중국에서 기차여행을 하시려면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과자랑 빵이랑 라면, 그리고 瓜子를 좀 사서 가세요.

오빠는 아주 푹, 잤음.
나는 7시에 또 칼 같이 깨서 멍- 하니 창밖을 보고 놀았음!


기본적으로 硬卧는 3층으로 되어 있고, 가장 아랫칸이 가장 비싸다.
2층이나 3층으로 갈수록 몸을 제대로 펼 수 없을만큼 좁아서
저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1층 사람이랑 어떻게든 친해져서 껴서 앉아야 한다.
아니면 계속 잠을 자던가.

만약에 친구랑 둘이 여행을 하게 된다면, 둘다 맨 아랫칸을 사는 것 보다는
아랫칸, 가운데칸을 사는게 더 좋다.
둘다 맨 아랫칸을 사면 다른 사람들이 그냥 자연스럽- 게 앉아버려서
나중에는 잠을 자기에도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

사진 저쪽에 보이는 빨간 티셔츠 입은 아주머니가
계란 잡숫고 '뿌앙!' 하고 기체로 내보내셔서 진심으로 짜증이 솟구쳤..


合川역 근처에 있는 저렴한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南京路로 출발,
人民广场역에서 3번인가, 2번 출구로 나와서 길을 걷다 처음 본 풍경.
길거리 수족관에 상어랑 거북이랑 돌아다닌다.
그리고 엄청난 인파랑, 엄청나게 많은 외국인 때문에 좀 놀랐음. 

重庆에 살다보면 외국인이 많지 않아서
버스나 지하철, 길거리에서 말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심지어는 (생긴것도 별반 다르지 않은 동양인인데도)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데 여긴 뭐, 정.말. 많아


중국의 밤 길거리에선 늘 저렇게 춤판이 벌어진다.
뭐, 율동에 가깝기도 하고, 체조에 가깝기도 한 그것.
어떤 외국 여자분이 중국 남자분과 함께 탱고도 아닌 차차차도 아닌,
뭐 그런 춤을 신나게 추고 계셨음.

南京路步行街는 한국의 명동과 같다는 곳인데,
사실 규모나 인파, 상점, 뭘로 보나 사실 이곳이 더 한수 위.


外滩쪽을 향해 걷다가 애플 매장을 발견했는데,
규모에도 깜짝 놀랐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난 뭐 신제품 나왔는 줄 알았음.
그런데 그냥 사람 많은거였어...

중국인들이 애플제품에 관심이 많다. 생각보다 iphone도 많이 쓰고 있고,
그래서 내 ipod도 훔쳐간거냐!!!ㅠㅠ 아무튼.
 - 다만, 중국에선 트위터나 유투브, 페이스북이 안된다는 슬픈 사실..

重庆만해도 그냥 iphone 많이 쓰는 편인데,
여기 오니까 지하철에서 ipad 쓰는 사람 엄.청. 많았음.

확인하진 않았지만, 공중전화 위에 wifi가 써 있던데,
정말 공중전화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도 반성해야 하는거 아닙니꽈ㅋㅋ


한참을 걷다보니 东方明珠가 눈 앞에 보였음.
저때부터 막 심장이 쿵쾅쿵쾅.
오빠가 홍콩 야경보다 상해 야경이 더 멋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 아직 홍콩은 못가봤지만.
그게 얼만큼인지 오빠같은 냉랭한 사람이 감동했다고 할까, 궁금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었.. 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야경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입니다.
첫째날은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금방 불이 다 꺼져버렸다.
사실 맨 마지막 사진의 저 길이 온통 금빛으로 변하는데.
이미 불이 다 꺼져서 그 광경은 첫날 보지 못했음.

上海는 重庆보다 동쪽에 있어서 그런가, 해가 더 빨리 지는 것 같았다.
중국은 딱 하나의 시간만 사용하는데,
땅이 넓어서 사실 한국에서 생각하는 그 시간을 적용하기가 애매하다.




마지막 일정은 新天地

여기는 약간, 이태원 같기도 하고, 흡사 압구정 같기도 하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많기도 하고, 명품이나 고급 상점들이 많았다.
그리고 재즈 연주도 하고, 뭐 탱고도 배울 수 있는 클럽도 있는 것 같았음.

그냥 오기 섭섭해서 오빠랑 스파클링 와인을 한병 했는데,
아, 나 너무 술 안마셨더니 저거 한병 오빠랑 나눠먹었을 뿐인데 취했다.
소주로 단련된 오빠는 간에 기별도 안된다 하던데,
나는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뻗었음. OTL




다시 사진 정리하는대로 이틀째 여행일기 올리겠어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香港 旅行3  (0) 2011.12.31
香港 旅行2  (0) 2011.12.29
香港 旅行1  (0) 2011.12.28
상해여행 3탄  (0) 2011.11.18
상해여행 2탄  (0)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