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정신없이 보낸 주말-

comodisimo 2014. 1. 6. 17:34


갑자기 생각나서-

중국에는 KFC의 짭퉁같은게 참 많은데

이 짭퉁은 정말 오묘한 짭퉁이라 너무 웃겼다.

이름하여, 맥컨지-

맥도날드와 KFC의 중국 발음인 '컨더지' 의 콜라보레이션.

배고파서 먹긴 했지만 맛은 비슷했던걸로.



2013년은 그런 한 해 였다.

몹시 피곤하여 주말엔 꼼짝도 할 수 없는 그런- 다 뻥이고 사실.

중국 다녀오고 많이 피곤해서 늘 주말엔 죽은듯 잤는데

그러다 밤 늦게 마트에 한번씩 다녀오곤 했었다.


최근엔 동네 카페를 버리고 스타벅스를 자주 가게 되었고-

그것마저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린 것 같아

이젠 커피도 못마시게 되었지만-

요샌 차이티라떼, 가 참 좋아지던 참이었다. 두유로 바꿔서.


그런데 건강을 위해서 좀 참아줘야겠다.

빵도, 커피도, 국물음식도. 초콜렛도..



이십대의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준 친구의 선물.

일본에 다녀오면서 손수건을 사왔다.

그날 또 들고 나갔던 비비안 백.

내가 그 친구 위해 준비한 선물은 늘 사무실 서랍에 두고

맨날 만날때마다 깜빡하고 다닌다는 것.



새로 산 셔츠의 단추가 하도 허약하여-

다 뜯어내고 새로 달았다.

한시간을 앉아서 달았네 내가 저 단추들을.



그리고 나서 양말을 정리하는데 나 요새 왜이런거야.

온통 스트라이프 천지네- 아휴.



롱탐노씨롱롱탐노씨-

여긴 내 아지트- 였는데 요샌 자주 안갔더랬다.

오랜만에 친구가 기다린다 하여 갔는데

예전만큼 좋은 기분이나 느낌은 아닌듯.

그래서 이젠 스타벅스나 커피빈 갈라고.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미련을 갖지 말자.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아 1월 1일은 홍대-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바글바글 했고

원하던(?) 장갑도 하나 샀고 이상한 가게에 들어가서

친구는 뭐에 홀린듯 파스타 재료를 쓸어담았다.


예전만큼 이런 식재료 구하기 어려웠더라면 나도 뭐라도 집어왔을텐데

요샌 코스트코나 하물며 이마트에도 수입코너 따로 있으니

굳이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



출퇴근길에 자주 마주치는 할아버지.

백발이신데 퀼팅자켓에 진, 아디다스 겨자색 팬텀을 신고 다니신다.

키도 크시고 몸매도 호리호리하시고-

요새 멋쟁이들이 아마 할아버지들이 되면

저렇게 멋쟁이들이 되지 않을까 싶었음. 



친구의 아지트에 찾아갔다.

음악도 좋았고 와인도 좋았고 간간히 서비스라며 주신

귤도, 만두도 참 맛있었... (바.. 였는데 만두를 주셨어..)

한 병을 탈탈 비워내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쏟아내고

거기까진 참 좋았는데-



친구네 집에 돌아온 우리 손엔 버거킹이 들려있었다는 소식.

나 저날 점심에도 와퍼 먹었는데.

이거 다 먹고 새벽 2시에 잠들었었다.

미쳤지 진짜?



그리고 최근 제일 핫하다는 라이언 맥긴리 전시.

처음엔 '으악 이게 뭐야!' 했다가

빛이 정말 몸에 쏟아지는 그 사진들에서,

또 마구마구 달려가는 청춘들의 벌거벗은 사진들에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참 좋았더랬다.




하지만 정작 맘에 드는 사진은 너무 흔들리게 찍었다는 것.

위의 두 사진도 너무 맘에 들지만.


친구는 특히나 영상이 참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포스터를 사서 집에 왔다.

맞는 액자에 넣어 바닥에 시크하게 둬야겠다.



그리고 서울이 흐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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