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1223. Quizas, quizas, quizas..

comodisimo 2013. 12. 22. 21:07



크리스마스때 특송을 좀 해볼까 해서 오랜만에 플룻을 꺼내들었는데

숨도 잘 안쉬어지고 운지법도 다 까먹어서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아. 다른 악기로 바꿀까, 아직 곡도 못정했는데.



언제 찍었던건지, 서울, 겨울-

살고 있진 않지만 살고 싶진 않고

만약 혼자 살아야 한다면 여기가 제일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다. 서울.



너와 함꼐 하는 길이 가장 즐거워.

내일부터 매일 나와 함께해.

 - 새 신발 샀음



동네 베이커리에서 하나 받은 진저쿠키.

향이 진하게 나고 맛도 있다.

할머니 생신케익을 주문하려다 너무 가격이 높아 취소.

좀 친하게 지내서 주말에 베이킹 좀 배워볼까 했었는데.

내가 무슨 베이킹이냐, 사먹는게 더 잘 어울리는데-



오빠가 머리 용케 잘 기르고 있다고 했다.

올 해 내내 짧은 커트를 고수하다 머리카락 상하지 않게 잘 기르고 있다.

이게 어꺠를 좀 훌쩍 넘으면 컬이 더 예쁘게 보일텐데

이게 어깨에 걸리고 컬이 너무 굵어서 좀 정신없어보임.



와 핸드크림 없이 살 수 없다.

진짜 손 씻고 파우치가 가방에 없는걸 안 순간부터 집에 갈때까지

옆에서 누가 핸드크림 꺼내기만 하면 '저도 좀..' 할 판이었는데

아무도 핸드크림 바르지 않아서 실패.

그래서 내가 요새 가방에 핸드크림 하나 더 넣고 다닌다며?



길거리 음식 잘 안먹는편인데 호떡이나 붕어빵이 먹고 싶었다.

근데 또 이상하게 요새 동네에서 호떡이나 붕어빵 못 본 것 같아.

오늘 아빠랑 시장까지 나가서 호떡이랑 붕어빵 먹고 왔다.

한 3년쯤만에 처음 먹은 것 같으네-



와, 이런 어플도 있어요!

노출 시켜서 10초동안 찍는 Long Exposure.. 인가 뭔가.

지금은 샘플버전이라 저장도 바로 안되고 중간에 취소도 안되는데

이런 사진은 또 처음 찍어보는거라 신기하고 재밌다.


하루에 한번씩은 건너게 되는 횡단보도.

이사온지 벌써 17년이니 참 추억이 많다.




요새 난 집에서 왕가위 특별전-

화양연화를 보고 있는데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새롭다.

장만옥 치파오 핏도 참 이쁘고

양조위 머리카락 반질하게 올린 머리도 참 이쁘고

어두운 듯 설레이는 Quizas quizas quizas도 좋다.

정말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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