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1016. 고단한 일주일

comodisimo 2011. 10. 16. 09:46

 
1.
주방에 끈끈이를 놨는데 어제 아침에 보니까 끈끈이가 사라졌다.
얘가 이걸 붙이고 도망갔는지, 아님 싱크대 밑에 숨어있는지,
아무튼-
길가다가 등에 그 끈끈이 붙이고 다니는 애를 보게 되면
괜히 웃음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2.
머피의 법칙이 있는지 없는지-

급하게 어딜 가야하는데 눈 앞에서 택시 한대를 놓치고 나니까
30분동안 택시 기다려도 안오고, 전화는 못 받고
돌아오는 길도 꽉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발생.
가까스로 근처까지 갔는데 버스도 만원, 택시도 안잡혀,
겨우 탄 삼륜차 아저씨가 길을 뱅뱅 돌고, 결국에 아저씨랑 싸우고,
저녁도 못먹어서 산 군밤은 봉투 밑이 터져서 줄줄 길바닥으로.
도착한 금요 철야에서는 전도사님과 괜한 기싸움.

요새 왜이러냐 진짜.


3.
블로그 글 간격이 맘에 안들어서 수정하고 글꼴도 바꾸고
그런데도 블로그가 뭔가 좀 어수선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휑- 하구만.


4.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동생에게 편지가 왔다.
집이 같은 방향이라 교회 끝나고 가끔 같이 가고 했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동생한테 편지가 올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괜히 너무 반갑고 고맙고 그렇더라.

언니가 꼭 선물 챙겨갈께- ㅠ_ㅠ


5.
아침에 엄마한테 또 전화가 왔는데
어젯밤에 꿈에 내가 나왔다고 하시면서 별일 없냐고,
한참 얘기하다가 어제 아빠랑 콘서트 다녀오셨다고,
다음엔 양방언 콘서트 가기로 하셨단다.

선물받았던 양방언 씨디를 차에 항상 틀고 다니셨는데..
돌아가면 엄마를 위해 씨디를 좀 만들어 드려야겠네.

아무튼, 나 없으니까 엄마랑 아빠 사이가 더 가까워지셨다며
나더러 안와도 괜찮겠...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거예요ㅋㅋㅋㅋㅋ


6.
무슨 일을 시작하게 되면 완벽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서 하는 편인데
지금도 만만치 않게 스트레스 받는게 있어서 그런가,
능률도 잘 안나고 피곤하기만 하고.
말로 '편하게 생각해' 라고 하는거 도움 하나도 안되거든요.
'별거 아닌걸 가지고 뭘 그래,' 라고 하는것도 도움 안되거든요.

엄마가 한번은 '니네 하나님은 돌아가셨냐, 왜 그래?' 라고 하셨다.
그 말 앞에서는 뭐 변명이 없네.

아무튼 잘 부탁해, 일주일동안.
잘 끝나면 예쁜 운동화 사줄께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018. loosen_  (0) 2011.10.18
111017. 자유로운 영혼  (0) 2011.10.17
111012. 변화하는 중.  (0) 2011.10.13
111010. 열등감  (0) 2011.10.10
111008.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0) 20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