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0108.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comodisimo 2012. 1. 9. 02:58

1.
오늘은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교회 갔다가-
집에 왔더니 룸메이트 동생이 한국 돌아간다고 짐을 다 쌌다.
내 짐이 워낙 많아서 이 친구가 짐을 다 쌌는데도
집이 하나도 허전하지 않아서 이상했음.

공부 한다고 학교 카페로 갔더니 이미 만석,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면서 음악도 찾아 들었다.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오늘 최고는 어쨌든 루시드 폴.

저녁으로는 군고구마 하나랑 귤들.
그리고 줄넘기 하면서 成都여행 이야기도 하고_
벌써 두번이나 갔다와서 별로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가려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 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2.
내일부터 어학원 기말고사 기간인데
이번학기는 상해 갔다 오고 나서 흐름 깨져서
공부도 잘 못하겠고 집중도 잘 안되고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방치했던 시간이었다.

너무 공부 안하고 놀았더니 별로 긴장도 안돼, 흑

이번 주말에 이사하고 반년은 정말 기똥차게 공부해야지!


3.
오랜만에 무한도전을 찾아 보다가 미친듯이 웃었다.

그런데, 가끔 방송에 잡히는 방청객들 왜 이렇게 이쁘지?
그냥 일반인일텐데, 분명_
한국엔 그냥 길에 다니는 여자도, 남자도 다 이쁜가봐요.
이상하리만큼 이쁜 사람이 많던데, 이거 뭐지.
이래서 어떻게 한국 들어가서 적응하라고!
OTL...

암튼 한참 깔깔대고 웃었더니 아픈것도 사라졌다.


4.
요새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_ 에 대한 설교를 듣는데
결국 하나님은 까마득하게 멀리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가깝게 역사하셨던 분이시라는거다.
친히 나타나셔서 약속을 하시기도 하시고
순종을 보시고 복을 쏟아 주시기도 하고
내 성품을 고쳐가시면서 매 순간 나를 인도하시기도 하는,
그렇게 가깝고 직접적인,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거.

올해는 누군가의 하나님_ 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과의 교제가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5.
루시드 폴의 '여름의 꽃' 가사가 계속 맴돈다.

정말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떠나긴 해야할텐데-
천국에서나 만날지도 모를 그런 헤어짐 앞에서
그렇게 담담하게 고마웠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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