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60829.

comodisimo 2016. 8. 29. 15:54

날씨가 갑자기 변덕스럽게도 선선해졌다.

이렇게 선선해질걸 몰랐던건 아니지만 막상 한참 더운 여름을 보낸 끝이 이런 날씨라니- 그 모든 무더위가 다 보상받는 기분이다. 장기 여행을 떠난 친구는 8월 말에 들어온다고 했다. 한국은 가을이 왔고 날씨가 선선해져서, 창문열어놓고 자면 춥다- 는 얘길 했더니 얼른 들어오고 싶다고 한다. 같이 밤길을 걷고 맥주를 한 캔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는 느낌. 가을. 


조카님들이 1년 정도, 집에 있는다고 해서 집 수리에 들어갔다.

나도 겸사겸사 방 정리를 시작했다. 두고 썼던 CD장과 서랍장을 없앴고 읽지 않는 책들을 정리했고 보지 않는 옛 사진들을 다 버렸다. 그래도 추억이지 않을까, 했던 모든것들이 가끔은 마음의 걸림돌이 된다.

대신 마켓비에서 철제로 된 서랍장을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조립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약해. 가만 두고 쓰기엔 뭐 상관없는데 조금 움직이려고 들면 막 여기저기 삐쭉대고 난리. 그냥 싸게 샀으니 돈 가치만 하고 버려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샤오미 Yeelight를 샀다.

방에 쓰던 스탠드가 너무 밝아 눈이 아파 샀는데 Yeelight는 정말 무드등이지, 독서등은 아니다. 그래도 제일 밝으면 책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무리. 아무튼 괜찮다.

여기저기 보다가 M4U라는 사이트가 제일 싸더라. 전기 코드도 바꿔서 보내주니까 이런거 저런거 따지면 여기가 제일 저렴한 듯. 새언니 수유등 필요하다고 하면 하나 더 사줘야겠다.



주말에 친구랑 '피가로의 결혼' 보러 갔다왔다. 그래도 두어번은 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제대로 내용을 알았다.

오페라를 위한 무대셋팅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대셋팅이 더 인상깊었다.


퇴근 길, 등 뒤가 붉어 돌아보니 석양이었다. 가을은 태양의 색도 바꾸고 하늘의 높이도 바꾸고 바람의 온도도 바꾸고 구름의 질감도 바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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