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사인을 받는다는게 처음있는 일이라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평소 정말 좋아하던 작가님의 사인회라 용기를 냈다. 생각만큼 냉미남이셨고 또 옆집 아저씨처럼 다정하셨다. 사랑은 정말 주황빛이냐고 물었더니 이젠 바뀌셨다고 했다. 그게 내심 서운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은 또 그렇게 바뀌는거니까. 주황이 사랑이라 믿었던 과거가 그건 아니라고 대답했으니. 여행에선 성냥을 수집 하신다 하셨다. 나는 뭘 수집해볼까. 하다못해 냅킨이라도 수집해야 하나. 사인받고 오는길에 기분전환도 할 겸. 청승맞게 쪼그려 앉아 손톱 손질 할 내가 싫어 눈여겨봤던 샵에 들렀다. 어차피 손을 험하게 쓰니 색은 안칠해도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상. 이틀은 잘 관리해야지 했는데 나오는 길에 다 찍히고 벗겨지고 난리났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