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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사진일기_

​ ​ 페르난도보테로 보러 갔다왔다. 난 그림은 잘 모르지만 색감이 고갱같기도 했다. 다 보고 나와서 쇼콜라를 먹었다. 몇가지 인상적인 그림들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역시 모네- 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음. 머리카락이 제법 많이 길었다. 파마가 거의 풀렸다. 주말에 시간이 나면 미용실에 가야겠다. 염색은 뿌염이 귀찮아서 더이상 못하겠고, 본격 가을이 오기전에 웨이브 한번 더 해야겠군. 굿즈는 뭘 만들어도 촌스럽다, 고 생각해서 어지간하면 전시회를 가도 엽서정도만 사고 마는데 보테로전에 있던 이 우산은 금액만 맞았으면 아마 샀을거야. 검정색 우산을 펴면 저렇게 꽃 그림이 나옵니다. 얼마나 화사하겠어. 비오는데. 근데 너무 비싸. 오만원이었나. 오빠 결혼하고 언니의 첫번째 생일이었다. 잘 챙겨주고 싶었는데 생각..

일기 2015.09.01

그지같은 여름휴가_

지난주 여름휴가를 느즈막히 썼다. 집안에 큰 일들이 많아 어딜 간다는건 꿈도 못꾸고, 평상시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버지 식사를 챙겨드리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를 했다. 간단한 집안일이 끝나면 티비를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면서 커피도 마셨다. 뭔가 완벽한 가정주부의 모습이었지만 아직 요리는 좀 어려워. 아침에 아부지께 계란찜- 을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물이랑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나눠서 약 4분정도 돌리면 된다고했다. 집에 마침 우유가 없었고 급한대로 비슷한 두유를 넣었는데 들척지근하고 시꺼먼, 이상한 맛과 모양의 계란찜이 되었다. 백주부꺼라도 좀 봐둘걸 그랬나. 반을 갈라 이건 다 드셔야 한다고 협박했다. 또 다른날은 냉장고에 있는 버섯들을 모두 넣고..

일기 2015.08.31

[최백호] 부산에 가면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어디로 가야 하나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간 달맞이 고개엔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 버린 듯 이대로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생각 없이 찾아간 광안리그 때 그 미소가 그 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쳐 너와 내가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 부산에 가면 태백에서 돌아오는 길. 이런저런 노래를 들었는데 이 곡은 꽤 긴 여운이 있었다. 때마침 멀지 않은 곳에 사는 - 정확하진 않지만 - 친구 생각에 괜히 뒤숭숭한 마음을 웃음으로 털어냈지만. 오히려 그때 그것이 꿈인것처럼. 없던것처럼. 그렇게. 궁금해하지도 않고. 세상엔 없는것처럼 그렇게.

음악 2015.08.24

150823. 오랜만에 다시_

스물여섯에 처음 친구들과 태백에 한 교회를 갔던 적이 있다. 가서 애들이랑 놀아주고 온게 인연이 되어 자주는 아니지만 2년정도에 한번씩은 기회가 닿아 방문했었고 주말에 다시 가게 되었다. 나 같은건 상상도 못할만큼 각자의 어려운 사정이 있는 아이들이 유독 많았더래서 마음이 쓰이고 그랬는데,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이 되었고 이젠 저마다의 꿈을 찾아 대학 입시 준비를 한다고들 했다. 다들 잘 자라준 것 같아 고맙고 예쁘고 반갑고. 그 아이들 중 한명은 우리집 근처의 한 대학엘 오게 되었다고 했다. 집이랑 가까우니 꼭 와서 연락하라고 했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래야지. 한 아이는 실업계 고등학교여서 실습을 해보며 사회를 조금 경험해봤었나보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 고민을 하고 있으니 그래도 그..

일기 2015.08.23

윈도우10_이틀째

윈도우 10으로 갈아탄지 2일째. 일단 윈도우 엣지에서 네이버를 열려고 하면 기존 익플로 열라고 뜬다. 아직 최적화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덕분에 엣지(기본설정) 과 익플과 스윙을 같이 쓰고 있는 중. 회사에서 딴짓하다보면 창이 여러개 열려 있어서 CTRL+TAB 으론 불편할 때가 있는데 아예 새 데스크탑을 추가해주는 기능이 있다. 물론 이 상황에도 단축키 없으면 무용지물. 이건 CTRL+WINDOW(버튼)+방향키↔ 이걸로 왔다갔다 하면 아예 다른 모니터 환경이 나오니깐 딴짓해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 으하하하. 지금 이건 새로운 윈도우 창 열어둔거고 일하는 창에는 일하던거 잔뜩 띄워놨다. 누가봐도 열심히 일하는 것 처럼 보이게. 카톡을 로그인해뒀는데 다른 데스크탑 창에서도 멀쩡히 열리는거 보면 괜찮..

후기 2015.08.21

150820. 업데이트_

오랜만에 티스토리 스킨을 바꿨다. 지난번것도 큼직하니 좋았는데 오류가 조금 있어서 일일히 수정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건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반응형인데도 불구하고 이쁘고 다른거랑 다르게 블로그 냄새가 난다. 좋아좋아. 마음에 들어. 공모전을 했던 모양인데 거기서 선정된 반응형 스킨 중 하나. 궁금하시면 티스토리 메인에서 찾아보세요. 윈도우도 10 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누구는 몇시간이 걸렸다고 그러던데 한 40분 정도 걸린거 같던데. 컴퓨터 성능이 좀 좋아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듀얼모니터를 쓰는데 듀얼이 안잡혀서 당황했다. 다시 연결해봐도 잘 안되던데 인터넷 검색해보고 했더니 뭘 따로 설치한건 아니었는데 저절로 듀얼이 잡혔다. 근데 순서가 뒤바껴서 1 모니터에 2가 뜨고 2 모니터에 1이 뜬..

일기 2015.08.20

[우주히피] 어쩌면 만약에

사랑 때문에 그댈 미워할 뻔 했지떠나보내고 다시 한참 생각해봤어처음에 우린 아무런 말 없이어떤 약속도 없이 바라만 보던 때 그때 내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그댄 나의 손 잡지 않았다면그토록 완벽하지 않았더라면지금 우린 정말 너무나도 좋은 친구로물론 이 맘보다 좀 더 가까이가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지냈을까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되돌려 말하고 서둘러 고개를 떨궜지놀란 두 눈이 나를 보고있었거든차갑게 버려진 오래된 마음이끝내 돌아서는데 나는 붙잡을 수 밖에 그때 우리 이별하지 않았더라면다시 한번 더 생각했었더면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난바보처럼 침묵을 의심하지 않았더라면지금 이런 나의 마음이었다면이토록 아픈걸 미리 알았더라면어땠을까 지금 우린 함께였을까 아침에 듣고 먹먹했다. 음원도 아직 없고 가사도 없어서 듣는..

음악 201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