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21012. 갈팡질팡하다가

1. 아침에 빵에 땅콩잼이랑 초코시럽을 뿌려서(으악!) 세조각을 먹고는 단 음식에 입맛이 없어져서 운동 하고 씻고 자야지, 했는데-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었다는 제보에 또 몇조각 먹고왔음. 땀 대신 피를 흘리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다이어트는 어쩐지 폭식과 야식, 좋지 않은 음식 습관을 그냥 조금 위로하는 차원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_ 그래도 콜라는 안먹었어... 2. 이사 계획을 세워놓고는 언제 움직여야 좋을지 몰라서 온갖 짐을 싸지도 정리하지도 못하고 지내다보니 거실이 온통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서 정이 안가,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마... 3. 얼른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의미 없는, 의미 없을 마음도 정리하고 이 말도 안되는 단발머리도 정리좀 하고, 해산물도 좀 먹고 싶어. 꽃게탕이랑 아구찜 뭐. 한국의 바다..

일기 2012.01.13

120112. 판도라의 상자

1. 수첩이긴한데, 언제 누구랑 같이 가서 산 수첩이라 버리기 싫고 이건 그냥 좀 오래된 니트, 이기도 하고 잘 안어울려서 버릴까 싶다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던 니트라서 버릴수가 없고, 나에게 있는 물건들이 모두 그런것들 뿐일까. 가끔은 물건 때문에 누군가가 기억나기도 하고, 그 사람과 이 물건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기억나기도 하고, 그래서 한참 물끄러미 보고 있게 되기도 하고. 짐- 정리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 2.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겸 점심 먹고 학교 근처 카페에 가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고 버릴 책을 읽고 단호박을 쪄서 저녁으로 챙겨 먹고 '뭐 이렇게 재미 없는 영화가 다 있지!' 하는 영화도 하나 보고. 걱정해준답시고 걸려온 전화도 한통 받았..는데 스물여덟이라고 놀렸어. 스물..

일기 2012.01.12

120110. 오랜만의 사진일기.

1. 언제인지 정확하진 않은데,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 아니고 1월 몇일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_ 아무튼 연말부터 옆집 러시아 아이들 집 문엔 저런것들로 장식이 되기 시작했다. 저 꽃은 수선화, 봄이 올 때 아주 좋은 향이 나는 꽃이 핀다고 그래서 길거리에서도 많이 파는 꽃_ 봄을 기다리면서 많이 산다고 한다. 그런데 총칭은 워낙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 아니라서 뭐 지금도 가끔 보면 피어있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향기도 좋고 이쁘기도 하고_ 좋구만! 나도 방 바꾸면 조금 사다가 문 앞에 붙여놔야지. 2. 마트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오레오를 저렇게 선물세트로 팔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저거 가만 보면 올록볼록 막 튀어나와있어서...) 한통을 사서 왔는데 그렇게..

일기 2012.01.10

120109. 피곤하고 게으르지만 부지런한

1. 어제는 이것 저것, 좀 늦게 - 아침 일찍, 자고 7시 반쯤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 정리하고 시험보러 갔음. 어학원에서 보는 시험이라 별 부담은 없는데 한국인들은 은근히 이런거 되게 경쟁해서- 그리고, 지난번에 받은 장학금이 있으니까 또... 암튼 문법 시험보고, 바로 듣기 시험보고, 잠깐 점심먹고 다시 가서 작문 시험봤다. 그리고 아침에 먹을게 없어서 마트에서 장을 좀 보고 아르바이트 갔다가 와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노래 듣다보니 벌써 또. 시간이 왜 이렇게 가지? 2. 어제는 좀 쌩쌩해서 그나마 책 보고 잤는데 오늘은 입도 찢어지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안되겠네. 내일은 말하기 시험인데 운에 맡기는 수밖에... 3. 오늘 아르바이트 갔다가 오는 길에 버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천일동안' 에 ..

일기 2012.01.10

120108.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1. 오늘은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교회 갔다가- 집에 왔더니 룸메이트 동생이 한국 돌아간다고 짐을 다 쌌다. 내 짐이 워낙 많아서 이 친구가 짐을 다 쌌는데도 집이 하나도 허전하지 않아서 이상했음. 공부 한다고 학교 카페로 갔더니 이미 만석,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면서 음악도 찾아 들었다.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오늘 최고는 어쨌든 루시드 폴. 저녁으로는 군고구마 하나랑 귤들. 그리고 줄넘기 하면서 成都여행 이야기도 하고_ 벌써 두번이나 갔다와서 별로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가려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 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2. 내일부터 어학원 기말고사 기간인데 이번학기는 상해 갔다 오고 나서 흐름 깨져서 공부도 잘 못하겠고 집중도 잘 안되고 아무튼. 결론적으로 ..

일기 2012.01.09

120107. 체했음

1. 발단은 어제 저녁에 먹은 부침개, 라 해야하나 녹두전이라 해야하나. 암튼 좀 두텁게 부친 그 전! 그거 먹고 어제 저녁부터 안좋아서 밤새 뒤척뒤척, 아침에 레슨이랑 연습 때문에 갔다가 등까지 으슬으슬, 열도 나고 명치가 꾹 눌린 것 처럼 아파서 택시타고 귀가. 집에 오자마자 다 풀어헤치고 잠 자고 일어났더니 그나마 명치 아픈건 좀 풀렸는데 여전히 속이 답답하다. 속을 좀 게워내면 좋겠는데 것도 안되네? 2. 한참을 자고 일어났더니 해가 져서 어둑어둑. 느낌엔 꼭 누군가 죽을 만들어다 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역시 그런건 없음. 3. 운동을 좀 하면 내려가지 않을까 싶어서 줄넘기도 하고 산책도 좀 했는데 무리. 결국 다시 들어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바늘로 손가락 따다가 지쳐버림. 엄마가 딸때는 한..

일기 2012.01.08

120106. 오늘 하루_

1. 오늘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건조기에 빨래 돌리고, 학교 갔다가, 유학와서 처음 알게 된 동생들 이번에 한국 들어간대서 같이 점심 먹으면서 수다. 집에 있으면 정신 사납고 집중 잘 안되서 스타벅스로- 겨울메뉴_ 라는걸 마시고(맛 없었어...) 그래도 오랜만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철야예배. 저녁으로 녹두전, 이라고 해야하나. 빈대떡인가. 아무튼 그런거 먹었는데 소화 아직도 안되고 아프다? 암튼 열심히 기도하고 집에 와서 작심 6일째 줄넘기. 뜨거운 물로 샤워. 그리고 또 밤이 깊었네. 2. 시간이 참 살 같이 빠르다, 라고 종종 했었는데 그래도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시간은 드물다. 그래서 가끔 그런 시간들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그리워진다. 3. 인터넷 페이지를 열다가 무심코 본 사진. 이게 포토샵이..

일기 2012.01.07

111205. 거짓말 같은 시간

1. 새로 산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새로 정리하고나니, 정말 새해가 시작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처럼 춥지 않아서 그런가, 새해를 시작하긴 했는데 뭔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 같은_ 이상- 한 기분이 자꾸 들어. 시간이 가긴 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몸으로 느껴지지 않는게 신기해. 2. 무슨 일이 생길 때 마다, 그래서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질 것 같을 때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바로 기도한다. 그러면 금방 마음이 진정되고 편안해진다. 작년 한해는 내 믿음이 진짜인가, 를 확인했던 한 해 였다면_ 그래서 조금은 불안하고 힘들었던 한 해 였다면, 올해는 그 믿음이 진짜임을 드러내는 삶이 되고 싶다. - 싶다, 가 아니라 그래야 한다. 그럴것이다. 3. 열한시, 열..

일기 2012.01.06

120104. 그리운것들

1. 학교에 프렌치레스토랑이 있는데, wifi도 잡히고 나름 조용하고 깨끗해서_ 학생들이 종종 가서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하는데, 오늘 두번째 방문. 목적은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_ 였는데, 맛있다고 소문난 초코밀크쉐이크 안에서는 끊임없이 털실(!) 이 나오고, 실내는 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쩍쩍 갈라질판에 눈까지 아파서 눈을 뜨지도 못할지경. 그렇다고 히터가 계속 나오느냐? 가끔 에어컨도 나옵니다. 여긴 겨울인데 말이죠. 춥고, 덥고, 춥고, 덥고... 그리고 총칭은 아직 '금연' 이란 단어랑은 좀 관계가 없어서 아무데서나 흡연가능. 두시간 버티고 쫓기듯 나왔음. 죽는 줄 알았네. 2.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 꼽으라면, 1월 1일부터 기다리고 준비하던 '훠궈 먹는 날!'..

일기 2012.01.05

120103. 오늘 무슨 생각 했어요?

1. 작심 삼일은 해냈으니, 올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좋은 예감. 2. SNS의 특징은 '실시간' 에 있는데, 여기서 내가 접하는 SNS는 '지금 무슨 생각 하세요?' 가 아니라 '오늘 무슨 생각 했어요?' 라서 공감이 잘 안되고 확실히 별 재미가 없다. 오늘 무슨 생각했는지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은 나한테 있어서 이 블로그밖엔 없다. 한국에 있을 땐 정말 꽤 스마트하고 저런거 되게 열심히 잘 하는 편이었는데 중국 와서 살다보니 이젠 핸드폰 없어도 살겠다? 3. 어제 오늘 교회에서 '신년축복기도회' 가 있었는데, 어제는 요셉, 오늘은 야곱에 대해서 전하셨는데 말씀이 너무 가슴이 콕콕 박혀서 새해를 준비하는 나에게 정말 큰 은혜가 되었다. 요새 다시 창세기부터 읽고 있는데, 아브라함의 ..

일기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