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60905.

그런데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요새 해보고 싶은게 하나 생겼다. 뭐 큰 건 아니고- 문신.손가락 사이나 귀 뒤쪽이나 손목. 안그래도 심심하던 인생에 뭔가 그런건 좋아하지 않았더래서 거부감이 없는건 아닌지라 흰색 문신을 알아보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니가 문신을 하겠다고?' 하고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도안을 찾아보는 중. 어제 은행 업무를 보려다가 공인인증서 사용기간이 지난걸 알았다. 와. 이렇게 번거로울 수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사용하는 은행들에 다 인증서를 복사하고, 그걸 또 스마트폰에 복사하는일을 삼십분째 했다. 인터넷에서 '나는 공인인증서가 없는 한국인처럼 울었다' 라는 우스갯소리를 읽었더랬는데 진짜 공인인증서 없으면 뭐 진짜 어떻게 하냐. 비밀번호도 바꾸라고 하도 난리라서 바..

일기 2016.09.05

回家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던 여행이었지만 무사히 돌아와서 반가웠고 또 서로 잘 지내다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가을날이었고 바람이 서늘해서 더더 좋았다. 아, 선물도 받았다. 스우시 모양과 '그냥 해' 라고 쓰인 휴대폰 케이스. 중국 다녀온 친구가 한국어로 적힌 선물을 하는 역발상. ​ 아무튼 일 년 중 이렇게 좋은 날은 채 한 달이나 될까? 참 귀한 날씨다. 아끼는 친구가 돌아와 더 기분이 좋은 밤이 되겠다. 回家. 집으로 돌아오다. 돌아오다, 는 말에는 어떤 안도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실- 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굳이 무얼 해야 하는 일상을 벗어나 겉만 핥아도 용납되는, 실수마저 (어느정도는) 이해받을 수 있는 짧은 시간 ..

일기 2016.08.31

160829.

날씨가 갑자기 변덕스럽게도 선선해졌다. 이렇게 선선해질걸 몰랐던건 아니지만 막상 한참 더운 여름을 보낸 끝이 이런 날씨라니- 그 모든 무더위가 다 보상받는 기분이다. 장기 여행을 떠난 친구는 8월 말에 들어온다고 했다. 한국은 가을이 왔고 날씨가 선선해져서, 창문열어놓고 자면 춥다- 는 얘길 했더니 얼른 들어오고 싶다고 한다. 같이 밤길을 걷고 맥주를 한 캔 마시기 좋은 계절이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는 느낌. 가을. 조카님들이 1년 정도, 집에 있는다고 해서 집 수리에 들어갔다. 나도 겸사겸사 방 정리를 시작했다. 두고 썼던 CD장과 서랍장을 없앴고 읽지 않는 책들을 정리했고 보지 않는 옛 사진들을 다 버렸다. 그래도 추억이지 않을까, 했던 모든것들이 가끔은 마음의 걸림돌이 된다. 대신 마켓비..

일기 2016.08.29

160824.

여름이 한번씩 지나갈 때 마다 몸에 나이테가 생기는 것 같다. 올 여름은 특히 너무 더워 그랬을까. 몸에 깊게 나이테가 생긴 기분이다. 하던 운동을 피곤하다고, 컨디션이 안좋다고 2주 못갔더니 3개월이 그새 끝이났다. 어제는 복싱장에 들러 개인용품을 조금 챙겨왔다. 그래도 글러브랑 운동화는 두고왔다. 9월에 다시 등록하겠다는 의지. 운동도 건강하자고 하는건데 요새같은 날씨는 그냥 가만히 있는것도 노동이다. 조금 서늘해지면 다시 시작해야겠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게서 비누냄새가 났다. 흔히 청순한 사람- 에게서 비누향이 난다, 라는 표현을 쓰던데 이번의 비누향은 '나 비누로 씻었다!!!!!!!!!!!!!!!!!왜!!!!!!!!!!!!!!!!!!!!!!' 정도의 비누향이었다. 비누향이 그렇게도 강렬할..

일기 2016.08.24

휴가였다

휴가였다. 어차피 계획은 없었다. 남이섬엘 다녀왔다.몸이 좀 많이 지치길래 좀 쉬어야겠다, 싶었지만 친구의 노력(?) 으로 난생처음 남이섬엘 갔다왔다. 원래 하고싶었던건 없었던터라 '2층 기차' 를 타고, '짚라인' 을 타고, '닭갈비' 를 먹자! 는게 계획의 전부였다. 용산에서 2층 기차를 탔고, 운이 좋아 예약도 안했지만, 짚라인도 탔고, 나와서 닭갈비도 먹었다. 그리고 배도 타고. JUNGHYUN, P(@comodisimo)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2016 8월 10 오후 10:36 PDT 매우 좋아보이지만 엄청 더웠다. 그리고 이젠 안가. 남이섬. 덕혜옹주도 봤다.책을 안봐서- 그런건지, 영화를 본 느낌은 좀 아쉬웠다. 그냥 훑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큰 일들을 두 시간 안에 담아..

일기 2016.08.16

주말에 있었던 일_

LAP에 이런게 있었다. 'Early Moring Fog' 시향해봤는데 롬브르 단 로 랑 너무 비슷해서 하나 샀다. 롤온으로 되어있고 용량도 작아 가지고 다니기엔 좋다. 요샌 이렇게 장미향이 좋다. 생각 날 때마다 쓱쓱. 다른것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게 어떤 향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도 카피제품이었던 것 같다. 것도 꽤나 익숙한 향이었는데 아무튼.+) 2번 제품은 다시 맡아보니 딥디크 도 손- 이랑 비슷했던거 같음 코엑스에 있는 '더 플레이스' 라는 식당엘 갔는데 먹다가 보니 사진을 한장도 찍지 않았다. 허허. 아무튼 제일 유명하다던 '폭탄피자' 랑 하얀 크림이 올라간 스파게티랑 복숭아가 올라간 샐러드를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근데 스파게티는 약간 된장 맛 같은게 나던데 나만 그런건가 모르겠네? ..

일기 2016.08.09

160715.

엄마의 추천으로 '디어마이프렌즈' 를 다시봤다. 대단한 드라마다. 성재 할아버지가 훈남처럼 보이고 희자 할머니는 귀엽고 정아 할머니는 사랑스럽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사랑에 가슴아파하는 영원 아줌마도. 완이가 나 같기도 했고 민호가 나 같기도 했다. 그리고 정아 할머니 딸들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 '이건 할 수 없다' 라고 스스로 경계를 내리는건 포기가 아니라 긴 세월을 거쳐 터득한 노하우- 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그러니 우리 엄마, 아버지가 하고싶다- 고 하시는건 언제든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졌다. 자아실현과 직업은 상관이 없다, 고 생각했다.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느냐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자아실현을 꼭 직업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행복한 사람, 따뜻한 사람이 꿈이었던 ..

일기 2016.07.15

160705. 자장자장

나는 이상하게 전에 없이 휴대폰 게임에 빠져있다. 게임이라는게 원래 그런것인지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하다. 기다리는게 싫으면 현질을 하면 된다. 아직 현질을 할만큼 게임을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현질을 해야할만큼이 되면 질려버릴테니 괜찮을거다. 미밴드2를 주문했다. 다른건 뭐 어떨지 모르겠지만, 수면분석은 한번 해보고 싶긴하다. 근데 얘는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배송정보도 안뜨냐.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이번 주중엔 받아보고 싶은데. 원래 운동을 계획하고 나면 장비들을 사모으는 재미가 있다고 그랬던 것 같다.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려고 해도 새 신발, 트레이닝 복, 스포츠브라, 암밴드,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게 필요하지 않나. 복싱을 시작하고 벌써 두번째 글러브다. 채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암튼 좀 오래도..

일기 2016.07.05

160701.

어제 '동주' 를 봤다. 시인의 시가 영화에 녹아 흐르고 있었다. 낭독자의 목소리가 깨끗해서 더 쓸쓸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감성' 을 쓴다는 건 '쓸데없는 일' 로 치부되기 쉽지만, 그 글 한자한자에 누구보다 더 깊은 진짜가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부끄러운건 그 깊은 마음들을 겨우 입시를 위해 귀찮듯 지나쳐버린 나였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건 내 의지도 필요하지만 배우려는 사람의 의지가 더 강렬해야 한다. 굳이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을 허비하는게 무슨 코미디인가, 싶은거다. 그러니 더이상 괴롭게 하지 않을께. 예전에 썼던 일기들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다시 읽고 싶었던 문장들을 옮긴다. 날이 추워 벚꽃이 더디피듯, 나의 봄도 조금 더디게 오더라도 그래도 결국 꽃은 피울것을 기대한다..

일기 2016.07.01

믿음

하나님이 나를 살리실 것을 아는 것. 의인을 살게하는 방식. 나를 입히고 나를 먹이실 것을 아는 것. 자연의 법칙을 뛰어넘는 것. 의심하지 않는 것. 우리 주변 사람들을 곧게 세우게 하는 힘, 나를 구원하는 능력, 우리의 기쁨이 되는 것. 하나님을 증거하게 하는 것.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계신것을 스스로 알게되는 것. 사람이 의롭다 함을 얻게 되는 것. 악한자들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게 하는 것.위로가 되는 것.바라는 것들의 실상.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것을 아는 것.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세상을 이기게 하는 승리. 그러나 지혜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얻게 되는 것.

일기 201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