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60416. 0416

​ 낮에 잠시 나갔다가 역 앞에서 이걸 나눠주는 중학생- 무리를 보았다. 주춤하고 있길래 나도 하나 달래서 가져왔다. 슬프고 화가나는 그 날의 일들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그런쪽으론 영 문외한인지라 괜한 말이 될까 염려스러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다 구했다는 보도를 믿었었다. 그게 당연하다고 믿었었다. 그렇지 않은 현실이 어지러웠다. 그런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만 먹은 어른이라 미안하다. 다만 잊지 않겠다.

일기 2016.04.17

160410. 두서없이.

​ ​지난번 도쿄에서 사온 버켄스탁 아리조나 에바. 한국에도 정식수입되고 가격차이도 없..나. 암튼. 카이로는 240 신고 다녔어도 불편한거 몰랐는데 점원이 신은 발 모양 보고 245 신어야 한다고 해서 한 사이즈 크게 사왔다. 뭐 어쨌거나- 점원이 참 귀엽던데. 발이 좀 네모모양이라 빵- 같단 소리를 종종 듣... 이건 러쉬에서 나온 고체치약 같은건데 국내엔 안들어온다고. 일본어를 못해서 점원 설명을 제대로 못알아듣고 사용법을 모르다가 앙 씹고 양치하라는 글을 읽었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는건 아니지만 라임향이 나쁘지 않아요. 안들어오는 줄 알았으면 선물용으로 좀 더 사올걸. 다음엔 안갈거 같은데. 일본. ​ 친구가 만들었다는 뽀로로랑 저거 뭐냐 저 캐릭터 마카롱. 이런 재주가 있었다니. 무자비하게 먹었..

일기 2016.04.10

160407. 꽃계절

당산역에서 합정으로 가려면 한강을 한번 건너는데 그 때 여의도 국회의사당 쪽 벚꽃이 그렇게 예쁘다. 그렇게 뱅 둘러 벚꽃이 가득한 길이라니. ​ 어젯밤 그렇게 비가 왔는데 꽃이 멀쩡히 있어줘서 반가웠다. 주말에는 친구와 동네 벚꽃산책을 가기로 했다. 이번주가 끝나면 봄이 한풀 꺾일 것 같다. 봄 자켓 안사길 잘했다. 고 생각할테지만 난 늘 이렇게 내내 맘에드는 봄자켓 하나 사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 올해도 '호랑이와 눈' 을 보면서 꽃길을 산책해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 겨울즈음 '이터널선샤인' 을 같이 봐 줄 사람을 만난다면 더 괜찮을 것 같다.

일기 2016.04.07

160328.

​​ 밤이 제법 봄이다. 지난 불금엔 친구를 만났다. 불금이라니. 암튼 길에서 싸게 팔지만 향기도 좋은 프리지아도 사고 맛있는 밥도 먹고 한참 걷기도 했다. 이래서 봄이 좋은가. ​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 이유는 우디 때문이지! 왜이렇게 우디를 좋아하게 된건지 알 수 없지만. 이 게임 재미- 는 없다기보단 이런 게임 자체를 처음해봐서 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 엄마가 무슨 프로그램을 보셨는지 샴푸- 쓰지 말라고 하도 그러셔서 백화점 나간김에 엄마의 설득끝에 러쉬 대디-오 랑 트리트먼트 바 를 하나씩 사왔는데 향이야 뭐 러쉬향이라지만 거품이 나질 않으니 감아도 좀 답답한 기분이고 머리에 벌써 반짝거리는 기분이 드는데 이거 기분탓인가? ​ 낮에 상수쪽에 일이 있어 나왔다가 '개미&#03..

일기 2016.03.28

160315. 사실은

사실은 다 즐기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려놓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일. 그런데에서 오는 희열이 있으니까 또. 머릿속을 일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채워놓고- 미리 존재하고 있던 내 개인적인 기억들을 지우고 싶었을지도. 그런데 사실 별로 복잡하지도 않았는데. 정리가 안되는건 늘 나 혼자니까. 스트레스 라고 생각하던 일들을 어느순간 즐기게 된건지 아님- 어차피 놓을 수 없는 일이라 즐겁게 하기로 마음먹은건지. 여튼. 괜찮기로 했다. 차에 대한 욕심은 없는편이고, 운전하는 것 보다 오히려 옆 자리에 앉아있는걸 더 좋아했는데 문득 갑자기 차를 가지고 싶고, 운전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쿠퍼가 이쁘더라. 이석원님 책을 봐서 그런가. 어젯밤 아부지랑 앉아서 이세돌님의 4차전을 봤다. 바둑은 ..

일기 2016.03.15

160312.

건강검진을 했다. 스트레스 검사부터 했는데 정상이라고 했다. 도대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야 비정상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좀 섭섭했다. 기계가 뭘 알겠냐. 너는 날 이해해주고 알아줄거라고 생각한 나에게 웃음이 났다. 기계가 그러게 뭘 안다고. 암튼 건강하단다. 엄마가 너무 걱정하길래 하긴 했지만 건강하다고 하니 안심이다. 몸이 참 둔한건지 정신이 참 예민한건진 몰라도 둘 사이의 거리가 참 멀게 느껴진다. 이석원씨의 새로나온 산문을 다 읽었다. 산문이라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지만 소설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중간중간 읽혀지는 문장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 ​​ 열을 내고 화를 내다가 문득- 나도 누군가에겐 이런 또라이였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난 ..

일기 2016.03.12

160307.

한예슬 나오는 드라마를 잠시 보다가 장미희가 진운을 좋아하는게 들키는(?) 장면이 나왔다. 진운은 피했고 장미희는 부끄럽고 미안해했다. 사랑에 나이가 어디있느냐 하지만- 있다. 나부터도 공감했으니까. 나이가 먹으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에 미안함을 느끼게 될까- 하는 생각이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에게도 누군가를 사랑하는데에 미안했던 기억이 있었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 바디로션들을 좀 샀다. 익숙한 향들은 아니지만 그래서 기분이 좋다. 방향제로 쓸 비누도 열어서 침대 맡에 두었다. 좋은 향을 맡고 있으면 좋은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더하자면- 아부지 로션이나 스킨도 잘 챙겨드려야겠다. 아저씨들이 목욕탕 스킨 쓰는거 진짜 머리아파요. 가끔 숨도 쉬기 싫어지고 막. 아..

일기 2016.03.07

160302. 오랜만에 광저우

건강검진을 신청해두고 문진을 작성하는데 수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고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여기저기 문제는 있지만 정작 잠은 잘 자는 것 같다. 누우면 십여분 안에 잠이 들고 깨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고. 어렸을 땐 불면증이라고 수학 문제까지 풀었던 적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광저우에 와서 박람회도 두개나 둘러보고 지난번에 가보지 않았던 곳들도 알게되어 구경도 했다. 친구네 집에 있으면서 이모네- 쯤 온 기분이라 마음도 편안했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첫날은 박람회 일정 끝나고 샤오미 매장엘 가서 블루투스 스피커랑 손전등? 을 샀다. 블루투스 스피커 음질이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키면 휴대폰 상단에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소리도 빵빵하고 아주 마음에 든다. 원래는 등을 사려고 했었는..

일기 2016.03.03

160225.

보고 한참 웃었던 잭블랙 나온 무도를 두고두고 우울한 날 돌려봐야지 싶어 휴대폰에 저장해뒀는데 두어번 보니 처음처럼 재밌진 않았다.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게 있긴 있을까. 스탠릭 큐브릭 전시회를 다녀와서 그의 영화 두편을 찾아봤다. 음악이나 배우들의 노출이 나에겐 좀 과하게 느껴져 조금 불편했다. 전시회는 참 맘에 들었는데. 다음주 출장일정을 잡아두고 신경도 안쓰고 있다가 낮에 확인해보니 일정이 꼬였다. 이번주에 갔어야 했는데... 그래도 일단 가긴 가는데 괜히 가서 고생하는건 아닌가 싶고. 환율이 말이 안되서 면세찬스도 기쁘지가 않다. 그러고보니 오랜만이네. 온도가 벌써 20도 가까워지던데. 오홍. 봄 자켓 입고가야지. 오늘도 기분이 애매해진 채로 퇴근하면서 내가 왜 이러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스스..

일기 201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