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30217. 봄이 오려나,

1. 불금이라고는 집에와서 정글에 법칙 보는게 전부인 무료한 삶에 친구 따라 강남 - 가로수 - 가서 나름의 불금을 보냈음. 오히려 10년쯤 전엔 재즈 많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재즈 듣고 있자니 신나더라- 살랑살랑 어깨 흔들고 발 까딱대고 솔로 연주 끝나면 박수도 치다가 친구네 집으로 가서 2차. 영화 보고 보드카 마시다 잠들었음. 2. 그리고 집에와서 피아노를 쳤다. 오랜만에 치려니 빠른곡은 어렵고 해서 1974 way home_ 외박하고 들어온 집에 아무도 없는 주말 오후- 잘 어울리는 곡이다. http://comodisimo.tistory.com/entry/Mondogrosso1974-Way-Home 다시 꾸준히 피아노를 연습해야겠다. 3. 백화점에 잠깐 들어갔다가 사고싶던 납작한 지갑 발견. 덥썩 ..

일기 2013.02.17

130213. 팀버튼전_ 다녀왔습니다.

연휴 내내 감기로 누워있었더래서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팀버튼전 보러 갔다. 생각해보면 좋아했던 사람들이랑 한번씩은 이 길을 걸었고 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했던 것 같다.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보다 더 천천히 전시를 감상하던 남자들이었다. 한참을 앞서 걸어가다 뒤에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 사람들을 보는게 즐거웠던 것 같다. 그 사람들 중 아무도 곁에 없는걸 보니 이 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이 맞는 설 인것 같기도 하다. 취향이 바뀔 수 있을까. 전시회는 생각만큼 재미있었다. 사실 영화를 전부 찾아보진 않았더래서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꽤나 직설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 역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 그림들이었다. 해골을 그렇게 잔뜩 그리는데도 공포스럽거나 그렇지 않고 오히려 ..

일기 2013.02.13

130208. 어떻게 지나가는지도_

1. 목이 예민하다고 느껴서 그럴까, 감기가 오려고 하면 목부터 아프다. 지난번엔 후두염, 그 전엔 인두염. 오늘 세번째 감기가 오려고 목을 간지럽힌다. 하루만 더 버티면 그래도 긴- 휴가니 정말 늘어지게 쉬면 좋아지겠지. 2. 아 요샌 진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외로운지 즐거운지 느껴볼 틈도 없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어도 즐거운 시간들이 이십대의 끝자락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3. 사실 나이를 느끼며 사는건 아니다. 스물아홉이 오면 - 닥치면 - 꽤 마음에 큰 변화가 오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스물아홉이 되고보니 조급하지도 않고 서운하지도 않고 뭐 그냥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기분이다. 다만 몸이 좀 쉽게 지치는건 인정. 4. 연휴엔 심야로 영화도..

일기 2013.02.08

130205. 그대에게_

1. 부제 : 아름다운 그대 그래, 이거. AUTHENTIC LO- 어제 퇴근길에 밥 안해놨다고 먹고 오라고 하셔서 현대백화점에 내려 와퍼에 치즈 올려 집에가는길에 또 만난 어센틱 로우. 지난번엔 핑크랑 청바지 느낌나는 하늘색 보고 왔는데 그래, 이젠 살 이유가 생겼어. 이건 에메랄드 색이잖어? 나 이런색 신발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엄마가 요새 바쁘시던데 이 틈을 이용해서 사가지고 들어가야겠.. 봄이 오려면 한참 멀은듯이 추워졌는데 신발은 자꾸 나더러 봄 밟으라 그러네- 2. 부제 : 보고싶은 그대 벌써 본 사람들도 꽤 많겠지만- 나도 이거 보고 싶다. 전지현도, 류승범도 물론 한석규도 너무너무 좋아. 요샌 일이 바쁘고 몸이 피곤해서 여력이 없지만 설 시즌엔 꼭 심야라도 봐야겠다. 아니지, 심야로 봐..

일기 2013.02.05

130204. 주말_

한달을 계획했던 태백선교는 잘 마무리 되었다. 계획에 없었던 해맞이도 하고, 정말 계획에 없었던 빙판길 아찔한 사고도 경험하고 예상은 했지만.. 정말 너무 피곤했던 24시간 눈 떠있기 체험도 했는데 그래도 모든것이 잘 순조롭게 끝이났고 난 친구들을 더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었고 그리고 매 순간 하나님의 오묘하심에 대한 묵상과 우리를 기뻐하심에 대한 마음이 느껴졌다. 삼척에 '소망의 탑' 이라는데가 있는데 예쁜 조형물이 있어 거기서 사진 찍어야 했음에도 미련하게 그냥 찍어댔...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는데도 해가 빨갛게 떠오르자마자 구름속에 숨어버려 그래도 해가 떠오르는 놀라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바로 떠난거라 이 꼬라지. - 그렇다고 컨디션 좋은 날 더 좋아지는건 아님..

일기 2013.02.04

130131.everything

# 요새는 야근을 더 많이 하는 기이한 날들이지만 하고 싶었던 일들과 배우고 싶던 일들을 하다보니 일이 재밌기도 하고 보람도 있는 것 같다. 다만 더 잘했으면- 하는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있는편. 마음도 많이 안정된건지 나쁘지 않다. 잘 컨트롤 하고 있는데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요샌 날씨도 꼭 봄같이 따뜻하니 더할나위 없이 퇴근길이 즐겁다. 지금 나는 꿈꾸던 두가지 일들을 모두 하고있다. 현실적인 꿈과, 이상적인 꿈에 대한건데 비록 지금 돈도 많이 안되고 소비가 더 많은 날들이지만 나같은 행운아가 어디 또 있을까 싶다. # 더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렇게 되도록 인도하실거다. 내가 많이 사랑하고 이 수렁에서 빠져나가길 원한다는걸 나보다 더 잘 아시기 때문. 그 무언극처럼- ..

일기 2013.01.31

130131. 여담으로_

1. 날이 많이 풀렸대서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반스 지퍼 어센틱을 신고 나왔다. 요새 빈티지 컬러가 유행이라던데 의도치 않게 저 신발 빈티지가 됐음. 암튼 오랜만에 발등 내보내고 나왔더니 기분도 시원하고 좋다. 구두 신어도 다 저렇게 발등은 보이는건데 울 엄마는 왜 발 시렵게 그러고 다니냐신다. 구두보다 따뜻해요 엄마. - 느낌이. 2. 매일같은 야근에 피부가 점점 상해갈즈음- 어젠 일찍 다 접어버리고 일찌감치 피부과로 떠났다. 상도동 이화피부과 꽤 유명하대서 다니는데 약 먹은지 지금 거의 한달째고- 스케일링 한번, 어제 짜는거 한번 했는데 어제 짜고 났더니 (물론 아파 죽을뻔했지만_) 다 가라앉아서 지금 흉터만 조금 남아있음. 암튼 어제 마사지 받다가 화장을 다 지워주시는 바람에 집에 갈 땐 급하게 마..

일기 2013.01.31

가지고 싶은것들_

요새 내가 가지고 싶은것_1 프라이탁_ 만다리나보다 프라이탁이 좀 더 여성스럽지 않을까 싶ㅇ... 암튼 요새 자꾸 눈여겨보는 가방. 프라이탁, 너 근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 안해? 요새 내가 가지고 싶은것_2 아직 찾아내지 못했지만, 아주 얇팍한 장지갑. 동전지갑은 필요 없음. 지폐랑 카드 몇개만 수납할 수 있는 정말 얇팍한 장지갑이 가지고 싶다. 돈 접어 넣는것도 싫고 찾느라 애먹는것도 싫다. 돈이야 쓰면서 구겨지기 마련이지만 그런 장지갑을 발견한다면 지폐를 다리미로 다려서라도 빳빳하게 세워 넣고 다녀야지. 요새 내가 가지고 싶은것_3 나인웨스트 신상 힐인데- 힐 줘봐야 처음 신나서 신고 두번 용기내서 신다가 에잇, 발아파. 하고 신발장에 처박아두지만 이거 이쁘다아 *_* http://www.ninewe..

일기 2013.01.29

130128. 또_

- 내내 괜찮다가 한번씩 훅 무너질 때가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괴로운건 뇌가 아니고 마음이라 어쩔 수 없이 무너진다. 이럴수록 분명히 분별해야한다. 그런데 이 기분은 마치 밥 안 먹겠다고 떼쓰는 두살 애기한테 영양의 중요성과 칼로리에 대한 연설을 하는것과 다를바없다. 어차피 애기는 그거 관심고- 그냥 밥 먹기 싫고 간식 먹고싶을 뿐. 밥 먹지 않아서 생길 문제들엔 관심이 없다는거지. 아니그렇소? - 가만보니 취향이란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모든걸 공유하고 싶어질 뿐. 그게 바로 취향이 되는거 아니겠나. 평생 커피 모르던 남자가 커피집 알바생 사랑하게 되면 꼰빠냐라도 원샷 가능한거 아니겠나. 음악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 듣는 음악을 공유하고 싶고 운동선..

일기 201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