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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9. 은혜_

1. 며칠전, 버려야 할 것 같았던 노트를 들고 버스를 탔는데 노트를 처음부터 읽다 은혜가 되었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나, 겪었던 일들_ 그리고 2010년 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무엇보다 스스로를 좀 떼어놓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니까_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1년 반의 시간이 나름 고되고 힘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곳이 나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이었는지를 그 수첩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고 나니까 괜히 힘도 나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기지 못했던 것들 또한 객관적으로 알게 됐고. 아무튼 참 감사했다. 이 수첩은 버리지 못하게 됐다. - 어젯밤 철야에서 은혜 받았던 말씀들을 좀 나누자면, 2. 은혜가 약하지 않다는 어젯밤 철야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다..

일기 2012.05.19

JESUS_

イエス જિસસ იესო Ιησούς Jezus Jēzus Iesus Иисус Isus Jėzus Исус Isa Ġesù Chúa Giêsu Ісус যীশু Yesu Ježiš يسوع Հիսուսն JEZI ÍOSA JEESUSE JESUO حضرت عیسی علیہ السلام יוזל GESU ' 耶稣 JEŽÍŠ ಜೀಸಸ್ இயேசு พระเยซู İSA జీసస్ عیسی مسیح 예수 ישו यीशु 구글 번역기로 검색한 결과.글자들이 참 예쁘구나, 하고 느꼈음.특히 아랍권 나라들 꼬불거리는 글씨, 너무 매력있다.

일기 2012.05.17

120517. 왜이래

1. 치즈맛 팝콘을 사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갑자기 검은연기 풀풀- 너무 강하게 시간을 좀 초과해서 돌린게 문제, 여태까지 집에서 간장냄새가 난다. - 탄 냄새의 결말. 현관, 주방 할것없이 모두 문 열어놓고 환기시키는 중. 것 때문에 눈도 목도 머리도 아프다, 흐엉. 그냥 팝콘좀 먹고 싶었던건데. 2. 룸메이트 동생이랑 같이 지내다가 동생이 베이징에 간 일주일동안 흐름이 틀어져서 매일 늦게 자고 아무렇게나 많이 먹고 운동도 안하고- 아무튼 생활이 흐트러졌다. 시험도 끝나고, 이제 곧 한국도 가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컨트롤이 잘 안된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렇게나 먹는다는 것. 배가 안고프고, 심지어 입맛도 없는데 자꾸 입에 뭔가라도 물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사실 편하다기보다는 욕구 해소..

일기 2012.05.17

120514. 두려움 없이_

1. 요샌 청포도가 참 맛있다. 알알이 떼어내서 깨끗하게 씻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샤워하고 나와서 먹으면 살얼음 낀 것 처럼 달달하니 시원하고 맛있다. 한국에 있었으면 과일도 과자도 안 사먹었을텐데 여기선 잘도 사다 먹는다. 밤에 나가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찌어찌하다 밤이 되어서 집에 돌아오는건 좋아했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과일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다 한봉지 집어들고- 흔들흔들, 들고 집으로 오는 길이 기분 좋다. 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2. 한국에는 고구마 3개에 만원, 이란 기사타이틀을 봤다. 스마트폰에서 피쳐폰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타이틀도. 내가 와 있는 동안 너무 많은게 바뀐 것 같다. 고작 1년 조금 지났을 뿐인데. 물론 가서도 잘 적응할테지만, 그냥 너무 뻔하..

일기 2012.05.15

120512. Pass_

1. 지난달에 봤던 시험 결과가 예상보다 잘 나왔다. 턱걸이로 합격하거나 아니면 탈락이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높은 점수에 놀랬음'ㅁ' 그리고 나서 수첩을 뒤적거리는데, 올 초에 내가 적어뒀던 점수만큼 받았다. 꽤 욕심내서 적었던거였는데. 1년반의 유학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되서 감사했다. 2. 오늘은 낮에 '가타카' 라는 영화를 봤다. 그런 세상도 오겠거니_ 하고 생각했다. 머리카락, 눈썹, 비듬까지 조심해야 하는. 그리고 생각해보니 그런 세상이다. 공공장소에서 실수 하면 사진 찍혀서 신상 털리는. 그 사람들이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이젠 정말 사소한 것까지 신경써가면서 살아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하니까 숨 막히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97년에 만들어진 영화라던데_ 놀랍고 불편했다. 3. 어벤져스 ..

일기 2012.05.13

120509. goodbye_

1. 어제 학교 갔다와서는 종일 방 청소했다. 겨울옷들을 캐리어에 넣어두었고 보지 않는 책들이나 종이들은 버리고, 한국에 가져가야 할 책들은 따로 박스에 넣어두었다. 옷장이 또 텅텅 비어서 티셔츠까지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요새 워낙 습해서 접어두는 것 보단 걸어두는게 좋을 것 같다. 에어컨도 필터 빼서 닦아뒀고, 침대 시트도 탈탈 털어 다시 끼웠다. 온 방을 다시 걸레질하고 정리했더니 마치 갓 방 정리 했었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2. 수첩 들고 다니면서 아무렇게나 끄적이는걸 좋아하는데 한 수첩을 끝까지 쓰면 별 문제가 안되는데 1년 반동안 내가 쓴 수첩만 벌써 5권째. 이걸 끝까지 다 썼느냐- 하면 것도 아니고. 암튼 이 수첩들을 쓸 때는 참 좋은데 쓰고나서가 문제다. 버리자니 흔적들이 남아서 좀 ..

일기 2012.05.09

120507. 버스에서 쓴 일기

오늘 버스안에서 쓴 일기_ 1. 오늘 종합- 문법 중간고사. 나쁘지 않음. 독해시험때는 갑자기 위통이 오는 바람에 망했. 요새 중간고사 기간. 사실 나한테 별로 중요하진 않은데- 그래도 내가 제일 큰 누나, 언니 라서 모범을 보여야 하니까_ 는 거짓말이고. 아무튼 그냥그냥 오늘보는건 잘 봤는데 지난번 독해시험은 망했네? 그때 갑자기 위가 아프는 바람에... - 핑계가 아주 그럴듯해서 위로가. 2. 드디어 반바지 구입. 이제 중국에서 뭐 사는거 없음. 작년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 불자마자- 여름옷들을 다 집에 택배로 보냈었다. 내가 이렇게 반년을 더 있게 될 줄 몰랐지. 홍콩에서 받았어야 했는데 엄마가 못찾는 바람에 결국 몇벌 사 입기로 하다가, 쇼핑은 영 귀찮기도 하고 점점 어려워져서 미루다.. 이젠 더워..

일기 2012.05.08

연애_

실패한 연애란 없다고 그랬다. 모든 연애를 거치면서 사람은 - 사랑은 성숙하기 나름이고 무언가를 얻기 나름이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연애란 없다. 상처를 많이 받은 연애더라도 그 연애끝엔 '다신 이런 사람 만나지 말아야지' 하니까. 정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사랑하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었거나_ 정말 어떤 말로 위로해줘야할까. 흔적만으로도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사람 만날꺼야, 도 그렇고 괜찮아지겠지, 도 그렇고 - 나도 그런 말로 위로 안되니까. 다만 감정이 남아있을 때- 그리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을 때 좀 펑펑 울어보라고 얘기해보고 싶다. 그러면 나중에 좀 덜 마음에 남을지도 모른다고- 그러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한편으로는- 돌아가서 누군가 새롭게 만난다는게 ..

일기 2012.05.06

120502. 그러니까 넌

1. 분명 많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알던것에서 많이 벗어났을지도 모르겠고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일수도 있겠고 그게 무엇이 되었건간에. 정말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낯설다. 2. 최근에 봤던 'The Big Year' 란 영화는- 겉으로 봤을 땐, 새 많이 찾는 영화 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는 2등과 그렇지 못하고 모두 떠나보내는 1등이 있다. 사랑은 오래도록 기다려 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는것도 또한 사랑이다. 사랑은 자주 가꿔주고 관심을 기울여줘야한다. 신선함이 사라진 사랑만큼 변하기 쉬운게 없다. 3. 얼만큼의 관심이 필요한걸까. 또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한걸까.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알 수 있으려..

일기 2012.05.04

[윤종신] 5월, 도착

(기어코) 떠나가는 내 모습 저 멀리서 바라보는 너 안녕 (나 이제) 깊은 잠을 자려해 구름 속에 날 가둔 채 낯선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낮밤 눈동자 색 첫 인사까지 모두 바뀌면 추억 미련 그리움은 흔한 이방인의 고향 얘기 잘 도착했어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 차창 밖 흩어지는 낯선 가로수 한번도 기댄 적 없는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어쩌다 정말 가끔 어쩌다 니가 떠오르는 밤이 오면 잔을 든 이방인은 날개가 되어 어디든 가겠지 저 멀리 저 멀리 월간 윤종신 5월호_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떠나온지 벌써 1년하고 3개월째.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어간다. 과연 난 어떻게 변했을까. 내 변화는 한국에 돌아가..

음악 20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