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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3. 외롭지만_

1. 내일 교회 바자회_ 기금 모아서 양로원에 기증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족욕기 냈음. 짐이 워낙 많아서 이것저것 정리하면 좋은데 한학기 더 있어야 하고, 겨울도 보내야 해서 아직 짐을 다 정리하기가 이르다. 2. 어제부터 소라언니 예전 음반중에- 'my one and only love' 를 듣고 있다. 겨울에 들어도 좋은데, 봄에 들으면 진짜 좋을거 같아. 초여름도 진짜 좋겠고.. 겨울이 중간쯤 지난것 같은데 마치 다 지나간 것 처럼 늘어져있다. 3. 요새 사람에 되게 굶주린 듯한 느낌들이 있는데 스스로에게 만족한 상태가 되었을 때, 사람과 환경이 그립지 않을 때, 그렇게 감정의 거품이 다 가라앉게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4.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서로에 대해 더 궁금해지고, 이야기하..

일기 2012.01.14

121012. 갈팡질팡하다가

1. 아침에 빵에 땅콩잼이랑 초코시럽을 뿌려서(으악!) 세조각을 먹고는 단 음식에 입맛이 없어져서 운동 하고 씻고 자야지, 했는데-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었다는 제보에 또 몇조각 먹고왔음. 땀 대신 피를 흘리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다이어트는 어쩐지 폭식과 야식, 좋지 않은 음식 습관을 그냥 조금 위로하는 차원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_ 그래도 콜라는 안먹었어... 2. 이사 계획을 세워놓고는 언제 움직여야 좋을지 몰라서 온갖 짐을 싸지도 정리하지도 못하고 지내다보니 거실이 온통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서 정이 안가, 이런저런 핑계 대지 마... 3. 얼른 시간이 갔으면 좋겠다. 의미 없는, 의미 없을 마음도 정리하고 이 말도 안되는 단발머리도 정리좀 하고, 해산물도 좀 먹고 싶어. 꽃게탕이랑 아구찜 뭐. 한국의 바다..

일기 2012.01.13

120112. 판도라의 상자

1. 수첩이긴한데, 언제 누구랑 같이 가서 산 수첩이라 버리기 싫고 이건 그냥 좀 오래된 니트, 이기도 하고 잘 안어울려서 버릴까 싶다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던 니트라서 버릴수가 없고, 나에게 있는 물건들이 모두 그런것들 뿐일까. 가끔은 물건 때문에 누군가가 기억나기도 하고, 그 사람과 이 물건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기억나기도 하고, 그래서 한참 물끄러미 보고 있게 되기도 하고. 짐- 정리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 2.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겸 점심 먹고 학교 근처 카페에 가서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고 버릴 책을 읽고 단호박을 쪄서 저녁으로 챙겨 먹고 '뭐 이렇게 재미 없는 영화가 다 있지!' 하는 영화도 하나 보고. 걱정해준답시고 걸려온 전화도 한통 받았..는데 스물여덟이라고 놀렸어. 스물..

일기 2012.01.12

120110. 오랜만의 사진일기.

1. 언제인지 정확하진 않은데,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 아니고 1월 몇일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_ 아무튼 연말부터 옆집 러시아 아이들 집 문엔 저런것들로 장식이 되기 시작했다. 저 꽃은 수선화, 봄이 올 때 아주 좋은 향이 나는 꽃이 핀다고 그래서 길거리에서도 많이 파는 꽃_ 봄을 기다리면서 많이 산다고 한다. 그런데 총칭은 워낙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 아니라서 뭐 지금도 가끔 보면 피어있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향기도 좋고 이쁘기도 하고_ 좋구만! 나도 방 바꾸면 조금 사다가 문 앞에 붙여놔야지. 2. 마트 갔더니 내가 좋아하는 오레오를 저렇게 선물세트로 팔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저거 가만 보면 올록볼록 막 튀어나와있어서...) 한통을 사서 왔는데 그렇게..

일기 2012.01.10

[이승환] 애원

이젠 없는 그댈 그리워하는 것은 너그럽지 못한 까닭입니다 그댈 떠올리고 그대 얘기함은 그대를 깨닫지 못함입니다 참 힘이 들었죠 영원할것만 같던 우리 사이도 그대라면 어떤것도 견디겠다던 그날을 기억하는데 낯선 그대가 두렵습니다 그 오랜 침묵이 불안합니다 내 걱정된 마음 알고 있나요 그댈 돌려보내고 많은 바램 많은 욕심 그것 때문에 세상에 지치지 않게 단 하나예요 - 바라는건 함께했던 - 그 믿음들이 힘이 되길 나 그댈 잃은 힘든 날 속에 깨달은게 있어요 욕심 없는 이별 속에 사랑이란건 끝나지 않아 그대 그리고 또 나를 위해서 끊임 없이 기도해요 많은 바램 많은 욕심 그것 때문에 세상에 지치지 않게 연주곡이 아닌 이상에야 가사가 노래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꽤 크지 않은가, 싶은데 이 가사 너무... 너그럽지도..

음악 2012.01.10

120109. 피곤하고 게으르지만 부지런한

1. 어제는 이것 저것, 좀 늦게 - 아침 일찍, 자고 7시 반쯤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 정리하고 시험보러 갔음. 어학원에서 보는 시험이라 별 부담은 없는데 한국인들은 은근히 이런거 되게 경쟁해서- 그리고, 지난번에 받은 장학금이 있으니까 또... 암튼 문법 시험보고, 바로 듣기 시험보고, 잠깐 점심먹고 다시 가서 작문 시험봤다. 그리고 아침에 먹을게 없어서 마트에서 장을 좀 보고 아르바이트 갔다가 와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노래 듣다보니 벌써 또. 시간이 왜 이렇게 가지? 2. 어제는 좀 쌩쌩해서 그나마 책 보고 잤는데 오늘은 입도 찢어지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안되겠네. 내일은 말하기 시험인데 운에 맡기는 수밖에... 3. 오늘 아르바이트 갔다가 오는 길에 버스에서 잠이 들었는데 '천일동안' 에 ..

일기 2012.01.10

120108.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1. 오늘은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교회 갔다가- 집에 왔더니 룸메이트 동생이 한국 돌아간다고 짐을 다 쌌다. 내 짐이 워낙 많아서 이 친구가 짐을 다 쌌는데도 집이 하나도 허전하지 않아서 이상했음. 공부 한다고 학교 카페로 갔더니 이미 만석,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공부하면서 음악도 찾아 들었다.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오늘 최고는 어쨌든 루시드 폴. 저녁으로는 군고구마 하나랑 귤들. 그리고 줄넘기 하면서 成都여행 이야기도 하고_ 벌써 두번이나 갔다와서 별로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그래도 같이 가려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 여행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2. 내일부터 어학원 기말고사 기간인데 이번학기는 상해 갔다 오고 나서 흐름 깨져서 공부도 잘 못하겠고 집중도 잘 안되고 아무튼. 결론적으로 ..

일기 2012.01.09

[루시드 폴] 여름의 꽃

분주했던 마을 불빛도 보이지 않고 쓸려가듯 사라져버렸던 하루가 지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곳엔 여전히 비릿한 내음 바람이 불어와 밤새워 나를 어루만지던 거친 바람들 하얗게 나를 빚어주었던 뜨겁던 햇살 이제 모두가 나를 위해 사라져준 늦은 이 밤 마지막 잠을 청한 채 단 꿈을 꾸려 해 참 고마웠던 시간이었어 외롭고 고단했던 그 여름 다시 어디에서 들을 수 있을까 수평선의 노래 출렁이는 소리 안녕, 안녕, 안녕, 안녕 아름다운 날들 언제 우리 만나게 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별빛 사라진 하늘에 난 말하고 싶었지 안녕, 안녕 참 고마웠다고 사랑했다고 개인의 취향에 가장 부합되는 곡이기도 하지만, 앞에 스트링 부분은 마치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듣는 느낌이야. 이번 앨범 다른 노래도 물론 좋지만, 정말 ..

음악 2012.01.08

[미선이] 시간

눈물이 흐르는 소리 얇게 퍼져만 가네 얼굴을 파묻은 채로 흘러 가는 내 사랑 두려운 그대 앞에도 아직 남아 있지만 자꾸만 굳어져가는 내 기억의 표정 내 위로 떨어져 내린 촛농 같은 시간들 멀리서 나를 부르네 날아가야 한다고 계절은 항상 이렇게 아픔 속에 오는가 한없이 늘어만 가네 내 나이의 상처 이젠 헤어졌으니 나를 이해해줄까 사랑없이 미움없이 나를 좋아했다면 나를 용서하겠지 미련없이 의미없이 무심한 마음의 소리 어서 흘러가라고 조금 더 힘들어질 땐 편해 질 수 있다고 내게는 무거웠었지 포기했던 시간들 아직 나를 기억할까 그리움 같은 그대

음악 201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