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0

131124. 출장준비_

1.출장 준비 중-일정이 평소때보다 하루 더 늘어서 짐도 좀 늘었다.일찌감치 짐 챙겨두려고 했는데 실패.역시 닥쳐야 급하게 뭔가 되는 것 같음. 2.무도보니 노홍철이가 호박고구가 먹으면서 다이어트 하던데나도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어차피 내일부터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 이놈의 다짐은 맨날 내일부터지만.중국 가서도 중국음식 조금씩만 먹고 와야지. 3.집 비우는 일은 재밌는게 아니다.화장 안해도 되는 막 여행이면 괜찮은데-이게 출장이다보니 옷 챙기는것도 신경쓰이고화장품이며 세면용품이며.신발도 여러개 챙겨야 할 것 같고 그러잖아.아. 귀찮아. 4.오늘은 어쩐지 짐 챙기기가 싫다.비 오고 내일부터 추울 것 같은데-난 이렇게 또 한없이 늘어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 큰일이네. 얼른 짐 챙기고..

일기 2013.11.24

131119. 삐딱하게-

1.가끔 안부를 묻는 친구가 잘 지내냐고 아픈덴 없냐고그동안 별 일은 없었느냐 물어왔다.나는 잘 지냈고 아픈덴 없지만 별 일은 있었다고 그랬고그렇게 되었다고, 그럴 수 있지 뭐- 라고 대답했다.여태껏 괜찮았는데 니가 물어봐줘서 아프다고도 했다.친구는 괜히 물어봐 미안하다며 늘 언제나처럼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습관처럼 이야기 했다. 얼굴을 볼만한 사이는 아니다. 사실 우리는-전 남자친구의 절친.내 소소한 연애사를 모두 알고 있는. 2.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었다.이게 마지막이기를 늘 바라는거라고-그러다 그게 아닌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프겠냐며.그게 내 얘기가 될 줄 몰랐지. 아무튼 내가 했던 그 말에 위로를 받는다.마지막이기를 바라던 사랑이 아니었을 때-등 돌리고 가는 뒷 모습에 바람이 얼마나 시린지.또 등 ..

일기 2013.11.19

131117. 주말의 사진일기

친구가 차려준 밥상.삼겹살에 현미밥에 김치찌개에-시집보내도 좋겠다고 했더니 시집가면 안하겠다고 딱 잘라말했다. 낙엽이 쌓인걸 밟았다.아저씨들도 치우다 치우다 힘들었겠지- 싶지만출근길에 쌓인 낙엽을 밟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조금씩 지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봄이랑 가을이 참 좋다.느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을만큼. 타임스퀘어엔 벌써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집-회사 같은 루트를 밟고 살다 오랜만에 나간 쇼핑몰엔수능 끝난 고딩들도 버글버글하고-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참 많이도 나와있더라. 엄마 생신선물로 봤던 오스카!신에게 보내는 편지자리가 생각보다 좋았고 엄마도 많이 좋아하셨다.태국음식도 처음 드셔보신다며 좋아하셨고스타벅스에 앉아 엄마랑 한참 얘기하다 느즈막히 집에 오는데기분전환이 많..

일기 2013.11.17

131115. 벌써 또 주말이네-

1.요새 피부 관리 받고 있다.가을이 와서 물을 많이 먹는다고 신경썼는데도이런저런 이유로 또 다시 못난이가 되어버렸..정기적으로 이렇게 못생겨지면 참 곤란한데 말입니다. 아무튼 회사 근처 입소문 좋은 곳이 있어일주일에 부러 시간내서 두번즈음 가는데어제는 서비스로 어깨 마사지까지 해주셨음. 아 나 어깨 마사지 받으면서 엄마한테 미안했다.진짜 너-어어어무 시원했음. 다음주엔 또 언제 가나. 2.엄마 생신선물로 같이 연극 보고 맛있는거 먹자고 했는데배우분께서 연로하신 바람에 토요일 오후공연이 취소됐다.하필이면 내가 예매한 그 시간 공연이. 어쩔 수 없이 같은날 오후 공연으로 바꿨는데좌석이 영 맘에 안들어, 너무 구석자리야.내일 가봐야 알겠지만- 그래서 오늘은 책도 사왔다. 신에게 보내는 편지저자에릭 엠마뉴엘 ..

일기 2013.11.15

131114. 운수좋은날

1.고기를 구워서 먹으면 늘 탈이 난다.어제 고기 회식을 했더니 오늘 새벽부터 난리.잠도 못자고 배는 아프고-피곤해 죽겠네. 2.오늘 지하철에 무슨 일 터졌나.출근하는데 2호선을 3대를 보내고야겨우 낑겨타서 지각했다. 3.좀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시려다새로 산 회색 니트에 쏟았다.들어오던 사람이 문을 그냥 닫아버린 것.손 벌겋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고옷에 묻은 커피 얼룩은 지워지질 않고.몇 번 안입었는데 아마 못 입을것 같다.오래 입으려고 비싼거 산건데. 개새끼.미안하다고도 안하고 사라졌어. 4.아침에 배가 아플때부터 출근하지 말까, 싶었던걸 출근했더니아침부터 짜증나는 일만 생기네.

일기 2013.11.14

131110. 주말_

1.뒤늦게 캔디크러쉬사가에 빠졌다는 소식. 아니 얘들은 하트를 너무 늦게 줘. 아무튼 게임에 영 소질이 없어 그런가 이거 한판 깨는데 모든 하트를 쏟아 부으니 이게 뭐 진전이 있겠나. 곧 질리겠지. 2.충- 분히 쉬어준 주말.오랜만에 방을 깨끗하게 치워서 그런가-방에 들어오면 기분도 좋고 그렇게 잠이 자고 싶다.그래서 주말도 내내 집에서 보냈다는. - 엄마가 사오신 허브차가 맛있어서 그걸 네번이나 타 마셨음.- 김장을 준비한다며 할머니랑 마늘을 깠음.- 깐 마늘을 다져놓았음.- 무를 썰어두었음. 집에서 시간 보내는건 회사에서 보내는 것 보다 더 빠르다. 3.책을 읽어도 음악을 골라서 그 음악이랑 같이 읽는편인데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어보려고 비틀즈의 Norwegian wood(노르웨이의 숲)를 다운받았다...

일기 2013.11.10

131107. 인스타일기_

일본에 여행가는 친구의 면세찬스를 돕기 위해 충무로에 갔었다.오랜만의 종로 나들이에 신이 나기도 했지만나와보니 가을인게 뼈져리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야경보다남산타워를 바라보는 야경이 좋다는 친구말에그래 서울 야경이 뭐 그렇지, 하다가며칠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중국 친구가 찍어놓은 서울야경에 '서울이 이렇게 예뻐?' 하고 감탄했더랬다. 이제 남산 올라갈 이유도 목적도 없지만언젠가 날 좋은 날 올라가게 된다면오랜만에 남산타워 끝까지 올라가 사진찍어보고 싶어졌다.관광객처럼. 후원하는 우리 루카스가 그려온 그림.아마 자동차를 타고 어딜 놀러가는 그림인건지도대체 난 이 그림이 뭔지 모르겠지만-그래도 꽤 창의력 돋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난 너무 정직해서 이런식의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

일기 2013.11.07

131106. 단편일기

울고 싶은건 슬퍼서가 아니라 하루종일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봐서-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좀 울고 싶었다. 느즈막히 집에 오는 길에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는데, 의자에 앉아서-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올 뻔 해서 내가 다 놀랬네. 어렸을 때 어떤 트라우마- 로 담배가 참 싫다.정말 몸서리치게 싫은 것 중 하나가 담배냄새인데오늘은 그 담배- 를 좀 배워볼걸 그랬지 싶었다. 습관처럼 한숨을 쉴 때-뿌연 입김보다 더 뽀얀 연기가 나가면마음이 좀 가볍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요새 soulive 음반을 듣는다.너무 신이 나서 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주말엔 이거 틀어놓고 춤이나 좀 춰야겠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좀 보고 싶을때가 있다.마지막으로 읽은게 추석즈음이니 한참되었다.뭐라도 흥미를 가질만한 책들을 좀 읽..

일기 2013.11.07

건조한 여자

1.음악을 듣다가 거리를 걷다가 비를 맞다가 우산을 꺼내다가 눈 앞에 지나가는 차를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신발을 신다가 옷을 꺼내 입다가 향수를 뿌리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바람을 맞다가 공항으로 가다가 퇴근을 하려다가 스타벅스 앞을 지나다가 기차를 타려다가- 그 찰나의 순간들에 내가 기억하는 수 많은 일들. 엄마는 내가 너무 사연이 많은거라 하셨다. 이제 고작 서른해즈음을 살았는데 내 안에 쌓인 수많은 기억들이 가끔씩 나를 짓누른다. 물건사고 영수증도 잘 못버리는 내가 기억이야, 추억이야 쉽게 버릴수가 있을까. 그래도 괜찮다. 나도 그런 추억들을 겪었던 사람이니까 지금 이렇게 건조해진 사람이 되어서도 억울한건 없다. 2.어느해였나,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해가 떠올라 방이 밝아진걸 볼 때 그렇게 절망적일..

일기 2013.11.05

131104. 대청소

1.오늘은 내내 재즈를 들어야 할 것 같은 가을날씨였다.그래서 오늘은 charlie Parker, Bill Evans, Mulgrew miller-한참 스무살즈음 들었던 곡들을 찾아들었다. 그땐 오히려 재즈도 많이 듣고 그랬었는데요샌 뭐하나 모르겠네 진짜. 암튼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은곡들이 참 많았다.그중에도 오늘 가장 귀에 꽂힌곡은- I fall in love too easily. 2.여자로 산다는건 수많은 작은 병들을 떼어놓을 수 없는-그런 일이라며 우스갯 소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오늘 그 작은 병들을 정리하기 위해 대청소 감행.작은 화장품 병들을 치우느랴 나의 저녁시간을 모두 써버렸다.그 김에 침대 위에 어질러져있는 책 정리도,맨날 아무렇게나 엉켜있는 서랍 정리도 했다.그리고 책상 위 연필꽂이에 연필..

일기 2013.11.05